증권
한미반도체 주식 처분 진대제펀드 50% `대박`
입력 2014-06-30 17:38  | 수정 2014-06-30 19:31
반도체 장비 업체 한미반도체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사모펀드(PEF)들이 투자 1년 만에 블록세일(시간 외 대량 매매)을 단행해 50% 가까운 차익을 거둬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진대제 펀드'로 불리는 스카이레이크PEF와 미국 벤처캐피털업계 큰손 피터 시엘의 투자회사 핀포인트인베스트먼트 등은 최근 한미반도체 주식 251만2844주(9.9%)를 주당 1만4600원에 처분했다.
지난해 6월 한미반도체 지분 9.9%를 주당 1만원씩 251억원대에 사들인 이들 FI는 올해 들어 한미반도체 주가가 50% 가까이 급등한 데 힘입어 투자 1년 만에 차익 115억원을 남기게 됐다.
한미반도체 주가 상승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매출액 667억원, 영업이익 102억원 등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전체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한미반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0억원, 130억원으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전체로도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3%, 250% 증가한 3131억원, 46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들 FI는 이번에 처분한 주식 외에 함께 투자했던 교환사채(EB)는 당분간 보유할 예정이다. 190억원을 투자해 취득한 EB는 보통주 188만여 주(7.42%)로 전환 가능하다.
이번에 진대제 펀드와 함께 투자금을 회수한 피터 시엘은 온라인 결제 대행업체 페이팔 창업자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투자로 2000% 수익을 올린 인물로 알려져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FI들이 이번에 일부 투자 물량을 차익 실현하긴 했지만 한미반도체 성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만큼 EB는 당분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FI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가운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신규 투자를 단행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 한미반도체 주식 158만여 주(지분율 6.23%)를 단순 투자 목적에서 신규 취득해 보유 중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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