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이 실제 범인이라면 아주 치밀한 성격을 가진 냉혈안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30일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이런 사람들은 한 번만 봐서는 잘 모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교수는 김 의원에 대해 "동료들 사이에서 상당히 촉망받는 인물이었다"며 "사회적인 관계를 굉장히 잘 유지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런 사람들은 겉으로만 봐서는 평가하기가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한신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의원은 실제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일 열심히 하고 판단력이 탁월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서울시의회에서 도시계획관리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일했고 지금까지 101건의 입법 발의를 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10년지기 친구 팽 씨에게 빌려준 7000만원을 돌려받지 않을 테니 자신과 5억의 채무관계가 있는 송 회장을 살해하라고 사주했다. 김 의원의 지시에 따라 팽 씨는 송 회장을 살해했고 범행 3일 뒤 중국으로 출국해 도피 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22일 중국 선양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다.
팽 씨에 대해 배 교수는 "가진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일찍 잡힌 것"이라며 "돈이 없어서 갈 수 있는 곳이 제한되어 있었다. 수행력이 좀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살과 자수 중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있었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같이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팽 씨의 심경에 대해 추측했다.
사건 소식을 접한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당과는 무관한 개인적 차원의 문제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정인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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