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인] 1년 반 준비…택시 4번 갈아타며 추적 피해
입력 2014-06-29 19:40  | 수정 2014-06-29 21:00
【 앵커멘트 】
서울시 의원이 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이번 사건은 1년 반 동안이나 계획한 끝에 벌어졌습니다.
살인범은 택시를 네 차례나 갈아타면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사건은 지난 2012년 말부터 1년 반동안이나 준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팽 씨에게서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김 모 의원이 목숨을 잃은 송 씨의 출퇴근 시간 등 동선을 정확히 파악한 뒤,

팽 씨가 흔적을 남기지 않고 범행할 수 있도록 행동 지침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팽 씨는 범행 장소에 지문처럼 꼬리가 잡힐 만한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는 범행을 저지른 서울 내발산동에서 인천의 한 사우나로 60km를 도주하면서 4차례나 택시를 갈아탔습니다.


길거리 CCTV나 택시 위치추적장치를 이용해 동선을 추적하는 경찰의 수사 방식을 미리 읽고 복잡하게 움직인 겁니다.

사우나에서 갈아입은 피 묻은 옷도 일부러 택시를 타고 멀리 이동해 불태웠습니다.

▶ 인터뷰 : 인천 사우나 관계자
- "(CCTV는 어떤 내용을 경찰이 가져가던가요?) 서너 분이 와서 보고 갔어요."

팽 씨는 1년간 범행 장소에 수십 차례나 왔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등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상당히 망설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김 의원의 강한 압박을 받고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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