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달초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이 코스피를 억누르고 있다.
27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45포인트(0.42%) 내린 1986.6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8일 2000선을 하회한 이후 1970에서 1990선으로 오가는 지루한 게걸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에 삼성전자가 최근 1개월 간 145만원선에서 131만원선까지 밀리는 등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우크라이나, 이라크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고 최근에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일 거래대금이 3조원대에 그치는 관망세가 뚜렷해져 외국인의 수급이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지수 상승, 외국인 순매도와 지수 하락이 일치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하루 오르고 하루 빠지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방향에 연동되기 때문인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지배적인 가운데 아르헨티나 디폴트 우려와 이라크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심을 누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안정적인 기조를 형성하기 보다는 불안정한 매매패턴을 이어갈 것이며 당분간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초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로 흔들리며 하락했다.
약세로 출발한 장은 연준이 1분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제기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불러드 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는 연준의 목표 금리 수준에 대한 논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0억원, 8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23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19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기계, 서비스업이 하락하고 있고 전기가스업, 보험, 섬유의복 등이 소폭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가 1% 넘게 하락하고 있고 SK하이닉스, NAVER, 현대모비스 등도 1% 이상 약세다. 반면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등은 상승 중이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2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377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60포인트(0.11%) 오른 530.64를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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