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지방은 높고 수도권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가 상승률은 수도권이 높고, 지방은 낮아 대조를 이뤘다.
26일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사이트(https://nland.kbstar.com)에 따르면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광역시(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의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64%로,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0.97%)을 웃돌았다.
수도권 및 5개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기타 지방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0.67 % 상승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30% 상승해 지난해 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5개광역시의 경우 대구(4.00%), 광주(1.51%), 울산(1.44%) 등은 강세를 보였으나 부산(0.50%)과 대전(0.25%)은 소폭 상승해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구시는 공업 및 산업단지 활성화로 수요층 확산 및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에 큰 폭으로 올랐다.
광주시(1.51%)와 울산시(1.44%)도 급등하는 전세가격에 따라 매매전환수요가 발생하며 중소형 매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1년, 2012년 지방 주택시장 회복세를 이끌었던 부산(0.50%)은 기존 상승분에 대한 부담으로 소폭의 상승세에 그쳤고 대전(0.25%)도 상승 기운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지방에서는 경북이 올 상반기에 경산 및 구미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3.31% 상승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세종시의 후광효과를 입은 충북(3.48%), 충남(2.06%)도 소형매물 위주로 수요가 몰리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북(-0.49%), 전남(-1.20%)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 미비로 약세를 보였다.
지방과 달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65% 올라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인천(1.07%), 경기(0.76%), 서울(0.34%) 순으로 올랐고,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반기에 아파트 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11년 상반기(0.82%)이후 4년 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완화방안'등의 법안이 구체화 하면 관망세를 유지하던 매매 수요층의 움직임이 서서히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세가격은 수도권이 크게 오른 반면 5개광역시 및 기타지방은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세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반기 3.09% 올라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2.14%)을 웃돌았다. 이에 비해 5개광역시의 경우 올 상반기 1.70% 오르며 지난해 상승률(2.32%)을 밑돌았으며 기타 지방도 상반기에 1.88% 오르며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2.14%)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비율)이 65.6%로 조사돼 5개광역시(72.7%) 및 기타 지방(72.2%)에 비해낮으나 전세가격 상승과 함께 2013년말(62.7%) 대비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타 지역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실례로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2049만원으로 조사됐고, 2억 2000만원대로 상승한 것은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을 조사 발표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 동향은 수급이 결정하는데 수도권의 경우 중소형 매물의 월세물량은 풍부하나 전세물량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세 선호현상이 확대,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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