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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간을 품다’, 방통대 역사 기록관의 진실
입력 2014-06-25 20:29  | 수정 2014-06-27 09:53
우리가 잘못 알았던 숨은 진실이 밝혀졌다.
지난 24일 오전 방송된 tbs TV 영상기록 ‘서울, 시간을 품다에서 오랫동안 공업전습소로 잘못 알려져 온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현 방송통신대학교 역사기록관) 편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일제강점기 중등 이상의 관립학교가 몰려있던 광화문통에서 떨어진 경성의 동북 지역(지금의 대학로)에도 1907년 처음으로 관립 학교인 공업전습소가 설립됐다.
조선인의 고등교육을 억압했던 일제는 기존의 4년제 농상공학교를 분리해 2년제 공업학교 설립을 추진했고 당시 경성에서 가장 저개발 지역이었던 동숭동에 가내수공업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당시 공업기술을 식민지 경영에 필요한 하급 기술인력으로 개발하기 위해 고급 기술자 양성학교(공업 전습소) 부지를 마련한 것.

이후, 1912년 각종 공업에 관한 시험 및 조사연구를 위한 중앙시험소를 추가 신축하고 1916년 같은 부지에 3년제 경성공업전문학교까지 설립하게 됐다.
이 과정 중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며 모두 소실되고 현재 (구)공업전습소로 잘못 알려진 건물만 남게 됐고 건축양식이 같은 양식목조구법을 통해 지어져 지금까지 잘못 알려져 왔다.
하지만 서울대 건축학박사 주상훈씨가 1912년에 작성된 중앙시험소부지 지균공사도 검토 작업을 통해 이 건물이 중앙시험소 건축물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공업전습소와는 다른 건물로 규명하게 된다.
르네상스풍의 2층 양식목조건축물인 중앙시험소는 19세기 중엽 미국에서 만들어진 구법이지만 일본에서 메이지시대에 그 구법을 도입해서 서구의 근대적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전면에 다양한 장식들을 부과했고 그러한 건축물을 보통 의양품 건축물이라고 불렀는데 이런 것들이 1910년대 한국에도 많이 지어지게 된다. 현관과 내부 통로, 계단실이 있는 중앙을 중심으로 건물 좌우를 돌출시켜 ㄷ자형이고 중앙에 4각형 모임탑을 세우고 돔을 올려 중앙성을 강조했다.
독일식 나무비늘판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지붕을 붙여 강조한 파빌리온 양식과 궁전식의 반원창을 도입해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정교한 느낌을 준다
1900년대 초, 가장 주도적으로 지어졌지만 유일하게 남은 양식목조건물인 중아시험소. 따라서, 공업전습소 본관에서 중앙시험소로의 제 이름 찾기는 우리 근대 건축사의 귀중한 발견일 것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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