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반기 주가 오른다더니…증권사 예측 또 빗나갔다
입력 2014-06-25 17:40 
'주가가 오른다'던 증권사들의 낙관적인 전망은 올해도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주가 전망을 실제 코스피지수와 비교해본 결과, 증권사들 전망이 훨씬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권사들의 상반기 평균 코스피 밴드 예상치는 1942.5~2236.3이었다. 그러나 연초 이후 25일까지 코스피는 1885.5~2022.6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 하단보다는 상단의 괴리율이 높았다. 코스피지수도 연초 대비 1.47% 하락하는 등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을 점쳤던 근거는 선진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였다. 선진국 경기 회복이 한국의 수출주 실적을 개선시키고 이들 종목의 주도로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를 야기해 실적 염려만 증가시키고 있다. 결국 '낙관론의 근거'였던 선진국의 본격적 경기 회복이 실현되지 않은 것이 전망과 엇나간 결정적 원인이었다. 증권사들은 상반기 전망을 별도로 내놓지 않고 연간 전망만 내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간별 강세와 약세 전망 등을 토대로 상반기 예상 밴드를 추출해낼 수 있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1월 2일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1900~2300으로 발표하며 상고하저를 예측했다. 상반기 고점을 2300으로 예상했다는 의미다. KTB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에 연동된 기업 실적 개선이 모멘텀으로 작용해 상반기 고점을 찍은 뒤 하반기로 가면 횡보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증권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밴드를 1880~2180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유로존 성장 기대감이 나타나고 2분기에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외국인 수급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상승할 것으로 봤지만 빗나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예측이 빗나갔지만 이는 하반기에는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에 본격화되면 하반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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