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승밖에 난 몰라" 지붕뚫고 뜨는 종목들
입력 2014-06-25 17:38 
"저도 이렇게 많이 오를 줄 몰랐어요."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확 높인 보고서를 낸 한 애널리스트 말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2배 가까이 올라 최근 1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요즘 주식시장에는 SK하이닉스처럼 증권 전문가들 예상 목표주가를 상회할 정도로 파죽지세를 보이는 종목이 많다. 대부분 수익성이 좋아진 후 주가가 뒤늦게 오르면 투자자들이 몰리고, 다시 더 좋아진 실적으로 투자자들 기대감에 부응하는 '선순환 사이클'을 보이는 종목들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 10개 가운데 컴투스(33.1%), 다음ㆍ코스맥스ㆍ게임빌(각각 19%), 한국콜마(17.2%), SK하이닉스(12.8%) 등 6개 종목은 10%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7%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특히 이들 종목 가운데 다음과 한국콜마, 코스맥스, 컴투스의 경우 최근 주가가 이미 목표주가 평균치를 넘어서 '지붕 뚫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는 장기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수준으로 실제 주가는 이 목표주가보다 밑에서 맴도는 게 보통이다. 실제 주가가 목표주가를 넘어서자 목표주가 수준을 다시 올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목표주가가 빠르게 높아진 종목 가운데 화장품주가 3개나 되는 점이 눈에 띈다.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으로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코스맥스의 경우 이달 들어 나온 증권사 보고서 목표주가는 7만7000~12만원이었다. 25일 종가는 9만7800원으로 이미 목표주가 평균치를 넘어 최고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같은 ODM 회사인 한국콜마의 25일 종가도 4만7350원으로 목표주가 평균치와 거의 비슷하다.

지주회사인 아모레G도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덩달아 주가가 뛰고 있다.
이들 화장품 회사의 공통점은 모두 중국 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대투증권은 2분기 아모레퍼시픽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 회사 전체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2%, 20.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게임 회사 컴투스와 게임빌도 스마트폰 보편화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혜를 입고 있다. 컴투스의 경우 모바일 게임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워'가 전 세게 100개국 이상에서 흥행에 성공해 1분기 2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 '별이 되어라'의 국내 흥행에 더해 컴투스 지분 24.4%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오는 10월 1일 비상장사 카카오와 합병을 앞둔 다음은 최근 주가가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0일 다음이 공시한 '주요 사항 보고서'의 첨부 문서에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5% 성장할 것이란 예측치가 제시되면서 이틀 동안 무려 23%나 주가가 뛰기도 했다. '다음카카오' 효과가 주가에 선반영되는 셈이다.
[조시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