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그룹 리스크 불똥 튄 동부화재 주가 10거래일째 `내리막`
입력 2014-06-25 16:52 

"동부화재 팔아야 하나요?"
포스코가 동부제철 패키지(동부인천스틸·동부발전당진) 인수를 거부함에 따라 동부그룹 채권단은 결국 동부제철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동부그룹 유동성 리스크가 핵심 계열사인 동부화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동부화재 주가는 전날인 24일 5% 가까이 빠진데 이어 이날 또 하락(1.62%)하며 그룹 리스크에 출렁였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단 하루 보합으로 장을 마감한 것을 빼면 연일 내림세다. 10거래일간 주가는 15% 가까이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주가의 향방이다. 내림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그룹 유동성 리스크를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더구나 동부그룹이 동양그룹처럼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보태지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동부그룹 리스크가 동부화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채권 및 대출이 많지 않다는 점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화재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점을 그 배경으로 들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제철 자율협약에 따른 동부화재의 실질 피해는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자율협약은 여신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채권단을 구성하기 때문에 일반 기관투자자, 외국계은행, 제2금융권은 자율협약 채권단에서 제외되는 만큼 동부화재의 실질 피해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윤 연구원은 또 "동부화재의 비금융계열사 익스포저는 동부제철 지분 4.99%(장부가 기준 96억원), 동부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 127억원, 동부하이텍 신디케이트론 382억원"이라며 "극단적으로 동부제철을 비롯한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팜한농 모두가 법정관리를 밟게 돼 동부화재가 해당 채무를 전액 손실 처리해도 피해규모는 605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동부화재 올해 연간 순이익의 15.4%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강승건 동부화재 연구원 역시 동부제철 자율협약에 따른 동부화재의 재무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동부화재를 비롯한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의 재무 안정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제조업 계열사와의 지분관계가 적고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동부화재에 강한 소유 의지를 감안할 때 동부화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김준기 회장은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13.29%)을 추가 담보로 달라는 채권단 요구를 끝까지 거절한 바 있다. 동부제철이 자율협약까지 가게 된 결정적 원인이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사진출처 =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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