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설립 주도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자본금 102조원"
입력 2014-06-25 11:36 

중국의 주도로 설립 준비중인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의 자본금이 당초 계획한 5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약 102조원) 규모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중국이 최근 수주 동안 AIIB 가입대상국들과 접촉, 자본금 확대 계획을 제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미국과 동맹국의 영향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판단 아래 AIIB 창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부 중동지역 산유부국을 포함해 22개국이 AIIB 가입에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AIIB가 초기 단계에는 과거 유럽과 중국을 연결한 교역로인 '비단길'(silkroad)의 뉴버전 구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AIIB의 자금은 대부분 중국이 제공하며 베이징과 이라크 바그다드를 직접 연결하는 철도 건설을 포함해 역내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쓰일 예정이다.
중국 지도자들은 지난 수년간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ADB 내에서 발언권 확대를 요구해 왔지만 관철되지 못했다.
AIIB 설립 준비과정에 관여한 한 소식통은 "중국은 세계은행이나 IMF 내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보고 통제할 수 있는 자체적인 세계은행을 설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아시아 전역에서 AIIB 창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설령 참여 국가가 없더라도 중국은 계획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AIIB 창설 추진은 이르면 금년중 중국의 대외투자가 국내투자를 능가할 것이라는 유엔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AIIB의 출범은 마닐라에 본부를 둔 ADB에 직접적인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일본이 ADB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도하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
AIIB가 중국의 제안대로 자본금 1000억달러로 출범하면 ADB 자본금(1650억 달러) 대비 약 3분의 2 수준이 된다.
ADB의 대주주는 일본과 미국으로 각각 15.7%와 1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1966년 창설 이래 일본인이 총재직을 맡아왔다.
중국은 달러 환산 경제규모가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부상했으나 67개회원국을 둔 ADB 지분은 5.5%에 불과하다.
관계자들은 중국이 AIIB 창설과 관련해 동남아, 중동, 유럽 국가와 호주, 미국,인도, 그리고 라이벌인 일본과도 접촉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은 AIIB 멤버에서 제외되거나 미미한 영향력을 갖는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AIIB 자본금 확대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해 3차례 대규모 회의를 가진데 이어 이달 상하이에서 회의를 열었으며 10여개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 정부는 연말까지 AIIB가 출범할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AIIB 설립 책임자로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감독이사회 의장과 ADB 부총재를 역임한 진리췬(金立群)을 임명했다.
ADB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에 오는 2020년까지 연간 80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으나 연간 대출 규모는 10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FT는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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