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완진의 최고다] 잘 나가던 농구선수, 연매출 100억 CEO로 변신
입력 2014-06-25 11:08 


‘1인 1파스타 주문 시 피자가 무제한 공짜! 피자를 무한리필해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연매출 100억을 올리고 있는 CEO가 있습니다. 바로 (주)일마지오F&B의 정준희 대표입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촉망받는 농구선수로 미래를 보장 받았지만, 과감히 사업가의 길을 선택했고 지금은 성공 CEO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의 성공 스토리를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Q. 어린 시절 대표님의 모습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님께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건축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건설현장에 나가 일을 하며 용돈을 벌곤 했죠. 절대 그냥 용돈을 주시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농구선수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고등학교 시절 내내 농구선수 활동을 했습니다. 그때 농구시합에서 이기고 지면서 승부사의 기질을 배워나간 것 같습니다. 지면 다시 도전하고 이겨도 더 잘하기 위해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워나갔죠.


Q. 촉망받는 농구선수였는데 창업을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하셨어요.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어떻게 창업하게 되신 건가요?

농구선수로도 꽤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농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선생님들과 동료들은 저를 설득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제 꿈은 어린 시절부터 외식 사업가였기에 과감히 선수의 길을 포기했죠. 저는 학창시절부터 요리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친구들을 집으로 자주 데려와 음식을 만들어 주곤 했는데, 친구들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나중에 식당해보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죠. 그때부터 마음속에 나중에 외식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30살 무렵 외식사업에 나섰습니다. 그때 지인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지인의 아는 사람이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볼 생각이 없냐고 하더군요. 개인으로 하는 것 보다 프랜차이즈로 하면 더 운영하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모 브랜드의 가맹점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레스토랑이 잘 안 됐습니다. 하루 매출이 2~30만원 밖에 안 나오니 버티기 힘들었죠. 본사만 철썩 같이 믿었는데, 막상 계약을 하고 나니 관리도 안 해주더군요. 그래서 1년 만에 접게 되었습니다.



Q. 그럼 레스토랑을 접고 난 후 다시 시작하신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왜 매출이 저조할 수 없는지를 제일 먼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문제점은 차별화 되지 않은 맛과 소극적인 홍보 두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제 레스토랑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일하던 셰프와 일본, 한국을 돌아다니며 모든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메뉴들을 맛보고 연구했습니다. 책도 사서보고 인터넷도 찾아보며 밤낮없이 연구했죠. 또 전단지와 블로그를 개설해 공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2007년 3월 드디어 저만의 매장 ‘일마지오를 오픈했습니다.


Q. 일마지오로 오픈하고 난 후에는 장사가 잘되셨나요?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저희 파스타를 먹고 맛있다며 재방문 하는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매출은 점점 올라가 과거 처음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 보다는 훨씬 많아졌습니다. 오픈한지 몇 달 후에는 일마지오로 월 매출 4000만원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Q. 2007년에 일마지오를 오픈하셨는데, 그럼 이때부터 피자 무한리필을 하신건가요?

아니요.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습니다. 피자 무한리필을 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습니다. 어느 날 주방에서 주문을 착각해 다른 피자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피자를 서비스로 드렸는데 손님이 너무 좋아하셨고, 그 손님이 매번 찾아와 주시더라고요. 다른 레스토랑은 많은 홍보비를 들여 홍보하는데, 우리는 소소하게 피자 몇 조각 주고 단골손님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피자 무한리필 마케팅을 해보자고 했죠.


Q. 피자 무한리필 마케팅을 하면 수지타산이 안 맞지 않았나요?

아닙니다. 피자 무한리필 마케팅을 하고 나서 손님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어왔습니다. 예약을 안 하면 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그랬던 만큼 매출도 많이 올랐습니다. 피자 무한리필을 하기 전에는 4000만원 정도였던 매출이 7000만원으로 급상승한 거죠. 그야말로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피자 무한리필 레스토랑으로 방송출연도 했었습니다. 방송출연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가맹 문의를 해주셨고 가맹점을 시작하게 되었죠.


Q. 30대의 젊은 CEO이신데, 그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아요?

굉장히 많았습니다.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랐죠. 일단 첫 가맹점을 친구한테 내줬는데, 그 친구가 6개월 만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습니다. 이미 레시피나 마케팅 노하우를 전부 다 가르쳐줬는데 말이죠. 그리고선 그 노하우를 가지고 자기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그 배신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습니다. 또 다른 점주도 모든 노하우와 거래처들을 가지고 나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차렸습니다. 이제 가맹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Q.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셨나요?

그들 말고도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과 다른 가맹점주들이 있기에 이 위기를 극복해 내야 했습니다. 이게 다 탄탄한 가맹시스템 구축 없이 너무 빠르게 가맹사업을 시작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맹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했죠. 일단 전문 셰프를 본사에서 고용해 직접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무조건 경력 10년 이상을 기준으로 인간성이 좋은 셰프들을 고용했습니다. 그리고 일마지오의 통일 된 맛을 위하여 소스와 피자 도우를 본사에서 직접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여 직접 식재료를 가맹점으로 배달해 줬죠. 또한 저는 항상 ‘셰프의 혀와 매니저의 눈을 강조합니다. 점주가 예리한 눈으로 매장의 상황을 파악해야 하고 맛의 판별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직접 교육을 통해 가맹점주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이야기해 주신다면?

현재 커피와 피자를 접목시킨 카페, 제 2 브랜드 ‘카페 일마지오를 대전을 중심으로 넓혀나가고 있고, 요즘 스몰비어 시장이 뜨고 있지 않습니까. 그 추세에 발맞춰 피자와 맥주를 접목해서 제 3 브랜드 ‘봉마담 쌀롱이라는 스몰비어도 오픈했습니다. 현재 가맹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죠. 그리고 카페일마지오와 봉마담 쌀롱에 이어 제 4브랜드를 런칭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이탈리안 정통 피자를 집에서 먹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을 목표로 피자 테이크아웃 브랜드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점점 더 일마지오에서 파생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 저는 젊잖아요. 도전 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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