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걸그룹에 `푹` 빠진 IT업계…"수지 맞았네!"
입력 2014-06-24 12:02  | 수정 2014-06-25 20:22

IT업계가 '걸그룹'에 푹 빠졌다. 장기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 활성화를 위한 일환으로 IT업계가 '걸그룹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
가장 큰 이유는 IT업계의 주 고객인 남성들을 잡기 위한 것이다. '걸그룹 마케팅'은 남성 고객에게는 좋아하는 걸그룹에 대한 관심이 제품에 대한 선호도까지 이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여성 고객도 걸그룹의 모습에 자기 자신을 대입시켜 제품의 사용 상황을 상상하게 하는 효과로 눈길을 끌 수 있다는게 업체의 판단이다.
또한 IT업계의 경우 다른 업계에 비해 젊은 고객이 많다는 업계 특성상 걸그룹 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보다 적극적이다.

현재 IT업계에서는 걸스데이, 씨스타, 미쓰에이 멤버 등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Something, 여자대통령, 반짝반짝 등 수많은 곡들을 히트시킨 걸스데이는 LG전자 포켓포토 '포포'에서 모델로 활동중이다.
LG전자 포켓포토 '포포'는 걸스데이와 함께한 CF에서 실생활 속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하는 한편, '걸스데이를 불러주세요' 등 제품의 특징과 걸스데이의 이미지가 조화를 이룬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LG전자는 걸스데이의 톡톡 튀는 발랄함이 포켓포토 제품 이미지와 부합해 모델로 기용하게 됐으며 이후 소비자 인지도와 선호도가 수직 상승했다.
걸스데이는 포켓포토 광고에 출연, 스티커 인화지의 일상 속 활용법을 그려내며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 스티커 사진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복고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한 '2014년형 포켓포토'를 가장 많이 구매한 단체 또는 모임에 '걸스데이'가 직접 찾아가 공연을 진행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오픈마켓 11번가와 소셜커머스 티몬은 각각 씨스타와 수지를 모델로 내세워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씨스타를 섹시한 세일러문으로 변신시킨 광고를 통해 대한민국대표브랜드대상 4년 연속 수상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광고에서 씨스타는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의 주제가 개사한 노래와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상징하는 일명 '까까(깎아)춤'을 통해 11번가의 가격 혜택을 부각했다. 또 씨스타와 함께 놀이공원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걸그룹을 활용해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해부터 미쓰에이 수지를 모델로 발탁, 전년 대비 41% 늘어난 11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티몬은 '오늘은 수지 맞는 날' 등 기발한 카피의 광고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교할수록 쇼핑은 티몬'이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광고에는 수지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담겨 남심과 여심을 모두 사로잡았다.
모바일 게임분야에서도 걸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모바일 RPG 게임 '티격태격'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AOA를 모델로 기용해 높은 홍보 효과를 거뒀다. 티격태격을 서비스하는 이펀컴퍼니는 정식 서비스 전부터 AOA를 홍보 모델로 기용, 게임의 인지도를 높였으며 출시 후에는 게임 내 캐릭터로도 등장시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티격태격은 출시 후 곧바로 게임 순위 10위권 내로 진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걸그룹 마케팅은 IT업계에서 이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러한 마케팅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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