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긴 철책에 잦은 지휘관 교체…'사고 부대' 불명예
입력 2014-06-23 19:40  | 수정 2014-06-23 20:22
【 앵커멘트 】
끊이지 않는 사고로 '사고 부대'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22사단.
왜 자꾸 22사단에서만 이런 사고가 일어날까요.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년 전 북한군 병사가 생활관 문을 두드려 귀순을 요청한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

2005년 예비역 부사관이 소총과 수류탄을 훔쳐 달아나는가 하면, 1984년에는 총기 난사 사고로 1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모두 22사단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유독 대형사고가 많이 터지는 원인으로는 우선 살인적인 근무 강도가 꼽힙니다.


22사단은 동부지역 사단 중에 유일하게 바다와 육지 경계를 동시에 담당하는 부대로 경계범위가 전군 최대를 자랑합니다.

초소당 인원은 똑같은데 경계해야 할 지역은 넓으니 당연히 근무강도가 높아, 체력 소모도 더 크다는 겁니다.

▶ 인터뷰(☎) : 22사단 전역자 (2004년 근무)
- "담당하는 (철책) 길이가 다른 곳보다 좀 길어요. (초소가) 내륙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게 아니라 띄엄띄엄 돼 있고 담당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국토 최북단으로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160km 이상 떨어져 있는 격오지라는 점도 심리적인 압박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지휘관 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진 것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군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사단장부터 연대장, 대대장까지 지휘부가 개편되고, 새로운 지침이 내려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만 22사단이 사고 부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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