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경기부양 날개 달고 떠오르는 유럽펀드
입력 2014-06-23 17:21  | 수정 2014-06-23 19:29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 펀드에선 계속 돈을 빼면서도 유럽 펀드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예금 금리 정책으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유럽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3년간 유럽 자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만큼 ECB 경기 부양 정책의 수혜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자산을 많이 편입하는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유럽 주식형 펀드에 1568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모두 1조1452억원이 순유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 펀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 관심이 유독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 신흥 아시아 주식형 펀드에선 7583억원, 아시아퍼시픽 주식형 펀드에선 5억원이 순유출됐고, 북미 주식형 펀드는 318억원이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럽 주식형 펀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마틴 스캔버그 슈로더자산운용 유럽 주식 펀드매니저는 "미국과 유럽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그래프는 금융위기 전까지 함께 움직였는데, 유럽 재정위기 이후 미국 EPS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유럽은 횡보하다가 이제 막 상승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라며 "따라서 유럽은 상승 여력이 충분하며 올해 평균 주가상승률은 10% 초반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선 한국에서 판매 중인 유럽 펀드 중 어떤 펀드가 현 국면에서 투자에 가장 적합한지를 가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로존 △대형주 △소비 유통 제조 업종 등 키워드를 통해 투자 펀드를 선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유럽 대표 지수인 프랑스 CAC40과 영국 FTSE100, 독일 DAX는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2011년 저점 대비 현재 각각 61.6%, 35.4%, 92.4% 상승하는 등 2~3년 전에 비해 유럽 자산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대형주 주가 추이를 반영하는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을 추종하는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펀드'의 경우 대형주 강세장 국면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91%, 3년 성과는 36.63%로 집계됐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은 "이제까지 유럽 경기 회복은 재정위기를 봉합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ECB 조치로 본격적인 경기 부양이 시작되는 셈"이라며 "경기 회복기에 강세를 보이는 대형주 추이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이번 경기 부양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 중 ECB의 금리 정책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로존 국가의 주가 추이를 추종하는 슈로더유로증권펀드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 펀드는 시가총액 50억유로(약 7조원) 이상 대형주 비중이 전체 펀드 중 75%를 차지한다.
마틴 스캔버그 매니저는 "독일 등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국가 비중은 낮추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 기대상승률이 높은 국가 비중은 높이는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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