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명수 "어쩔 수 없었다"…학계는 냉담
입력 2014-06-20 20:01  | 수정 2014-06-20 21:10
【 앵커멘트 】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연구업적을 부풀리면서 제자의 연구 실적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관행이라고 말하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신의 연구 실적과 성과를 등록하는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 KRI입니다.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이 시스템에 공동연구로 작성한 논문이나 발표 자료를 단독 저술인 것처럼 표기해 등재한 건 모두 4건.

시스템상 어쩔 수 없었다는 게 김 후보자의 해명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수 / 교육부장관 후보자 (어제)
- "시스템 자체가 교수의 것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학생 것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그러나 KRI 관계자의 말은 김 후보자의 해명과 달랐습니다.


저자가 여러 명일 경우 애초부터 혼자서 쓴 걸로 등재할 수 없게 돼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KRI 관계자
- "논문 자체에 저자가 여러 명일 경우에는 아예 시스템에서 단독저자로 선택할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김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에 자신을 제1저자로 표시해 학술지에 올린 사례도 5건이나 확인됐습니다.

김 후보자는 관행이라고 말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학계의 시선은 따갑습니다.

▶ 인터뷰 : 안준상 / 서울대 철학전공 석사과정
- "보통 제자가 제1저자고, 교수는 주저자가 아닌 교신저자로 올라가죠. 밑에서 열심히 학업을 준비하는 학생으로서는 당황스럽고 억울할 수 있었겠다…. "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아야할 교육부 수장 후보자가 제자의 성과를 가로채는 관행을 되레 해명으로 내세우는 건 작금의 씁쓸한 학계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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