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감독 첫 퇴장 이만수 “혼자 경기 보니 외롭대”
입력 2014-06-20 17:54 
20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질 2014 프로야구 삼성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지난 19일 인천 삼성전에서 울프의 볼판정 시비과정에서 최수원 주심을 말리다 그라운드 진입 규정으로 퇴장 당한 SK 이만수 감독이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외롭대.”
감독 커리어 첫 퇴장을 당한 이만수 SK 감독이 느낌 심경은 고독함이었다. 2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전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심경을 밝혔다.
전날 경기 3회초 삼성 공격에서 SK 선발투수 로스 울프는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주자 최수원 구심에게 볼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고, 최 구심과 언쟁이 붙었다. 이에 이만수 감독이 더그아웃에 득달같이 나와 최 구심을 말리는 과정에서 규칙 위반으로 퇴장을 당했다. 박한이의 후속타자인 박석민 타석에서 성준 수석코치와 조웅천 투수코치가 울프를 말리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는데 방문횟수 규정 위반이라 감독이 퇴장당한 것. 울프도 박석민만을 상대하고 교체돼야 했다.
이만수 감독은 나는 선수를 보호해야 하기때문에 총알같이 심판에게 달려나갔다. 싸움이 나기 전인데 그냥 불구경 하는 듯 지켜만 보고 있으면 어떡하냐”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의 퇴장에 대해선 볼데드 상황인데…”라고 말을 흐린 뒤 (규칙적용에 따른 퇴장선언에 대해)심판 고유권한이라 내가 더 이상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다.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선 심판의 권위가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제 일은 어제로 다 잊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자신이 퇴장당한 뒤 대량 실점을 하며 경기를 패하는 장면은 가슴이 아팠다. 이 감독은 혼자 감독실에서 TV로 경기를 보는데 외롭대. 선수들이 대거 점수를 내주며 무너지는데 가슴이 아팠다. 감독되고 나서 퇴장은 처음이라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점을 많이 알게 됐다. 선수가 가장 괴로울 것이고, 경기를 보러 온 선수 가족과 팬들도 마음이 안좋았을 것”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 감독은 내가 잘하고 있는 감독인지 모르겠지만 자리를 비워 팀이 패배하는 걸 보니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