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우디 국왕, 이집트 방문…`아랍의 봄` 이후 처음
입력 2014-06-20 10:33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91)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찾아 최근 취임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AP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집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모로코에서 요양을 한 압둘라 국왕이 귀국길에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몇 시간 정도 머물며 엘시시 이집트 신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국왕이 이집트를 방문한 것은 아랍권 독재정권을 잇달아 무너뜨린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2011년 초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퇴진한 이후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이집트의 오랜 우방인 사우디는 지난해 7월 당시 국방장관이던 엘시시 대통령 주도로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자 지지를 표명하고 석유 등 수십억 달러 규모를 지원했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달 이집트 대선에서 엘시시 당시 후보가 95% 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되자 외국 국가 원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축전을 보내고 이집트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이슬람 정치단체 무슬림형제단이 자국 이슬람 세력을 자극, 체제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에는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앞서 이집트도 지난해 12월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공식 지정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