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름다운 만남…박원순 시장 "선배로 부를게요"
입력 2014-06-19 19:42  | 수정 2014-06-19 20:32
【 앵커멘트 】
선거 과정에서의 극한 대결 때문에 선거 후 당선자와 낙선자는 천천지 원수가 되기도 하는데요.
오늘 서울시청에서는 당선자와 낙선자 간에 아름다운 모습이 있었습니다.
정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4 서울시장 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했던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전 의원이 서울시청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이번 만남은 박원순 시장이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선거 후 정몽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안됐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전 국회의원
- "오는 전화는 다 받아야 하는데 이름이 안 뜨는 전화는 제가 다 못 받아요…."

박 시장이 정몽준 전 의원에게 고문으로 부르겠다고 하자 정 전 의원은 새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뭐라고 제가 불러야 할지? 후보님은 좀 그렇고…"

▶ 인터뷰 : 정몽준 / 전 국회의원
- "제가 연배는 좀 위죠? (그럼요) 정 선배는 어떻습니까? 그렇다고 제가 후배라고는 안 할게요."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오늘부로 다시 선후배로 돌아가는 걸로…"

두 사람은 서울시정 발전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습니다.


박 시장은 또 정 전 의원이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차 브라질로 출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히 가셔야 한다. 많이 격려해달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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