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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맨손 수비’ 여파에도 8승 보인다
입력 2014-06-18 20:40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두산 선발 니퍼트가 LG 박용택의 자신의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땅볼 타구를 잡기 위해 내밀었던 오른손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승리 요건을 갖추며 시즌 8승을 눈앞에 뒀다.
니퍼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한 차례 위기를 넘기며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7승5패를 기록했던 니퍼트는 팀이 5-2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8승 요건을 갖췄다.
니퍼트는 최근 2경기서 부진했다. 지난 7일 넥센전에서 6이닝 7실점, 13일 삼성전에서 7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1승1패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경기 초반부터 깔끔한 투구로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4회 손가락 부상을 당하는 위기에도 역투를 펼쳤다.
니퍼트는 1회부터 3회까지 9타자 연속 범타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회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니퍼트는 2회 이진영, 이병규(7번), 채은성을 공 12개로 연속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세 타자를 연속 외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5-0으로 크게 앞선 4회가 아쉬웠다. 본능에 너무 충실한 것이 화근이 됐다. 니퍼트는 선두타자 박용택의 투수 옆을 스치는 타구를 오른 맨손으로 직접 잡으려다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첫 피안타였다. 박용택의 타구는 니퍼트의 손가락에 맞아 타격이 있었다.
니퍼트는 연습투구를 한 뒤 코칭스태프에 이상이 없다는 의사를 전한 뒤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불운이 겹쳤다. 오지환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1, 2루 위기를 맞은 뒤 정성훈을 중전안타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이진영의 2루수 땅볼, 이병규(7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실점을 했다. 맨손 수비 영향이 컸다.

니퍼트는 채은성과 조쉬벨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으나 최경철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막아내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면했다.
2-5로 추격을 허용한 니퍼트는 5회 다시 안정을 찾았다. 김용의, 박용택, 오지환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니퍼트는 6회초 결국 마운드를 윤명준에게 넘겼다. 두산 벤치는 니퍼트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던 니퍼트는 5회까지 투구수 59개를 기록했으나, 하지 않아도 될 맨손 수비가 아쉬운 날이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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