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인사의 큰 매듭은 지어졌다고 생각한다. 지난 64년의 한은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직원 간 불신과 갈등, 그리고 그에 따른 논쟁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실시한 대폭의 국실부장 인사와 관련해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인사가 순환보직의 필요성과 평판의 중요성 등 인사원칙에 따라 실시됐다고 강조하며 전임 총재인 김중수식 파격인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총재는 "통상 7월말에 있었던 인사를 한 달여 앞당긴 것은 인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였다"며 인사를 서두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수행여건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인사문제 때문에 당행의 정책역량이 소모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인사는 순환보직의 필요성과 평판의 중요성이라는 두 가지 큰 원칙에 따랐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한은 본연의 업무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더 이상 인사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어서는 안되겠다"며 "서로를 믿고, 배려하고, 도와주는 조직문화를 되살려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이 총재는 부임 후 국실장급 56명 가운데 29명이 이동하는 국실부장급 정기인사를 냈다. 전 총재의 발탁으로 요직을 맡은 김중수의 사람들이 상당 부분 타 부서로 옮겼다.
이중식 전 금융결제국장은 인재개발원장으로, 유상대 전 국제국장은 뉴욕사무소장으로, 김남영 전 금융시장부장은 부산본부장으로, 성병희 전 거시건전성분석국장은 대구경북본부장으로, 사실상 외곽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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