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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연인` 정은지는 아이유처럼 될 수 있을까
입력 2014-06-18 15:45  | 수정 2014-06-18 20:1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21)가 또 한 번 시험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과 함께 노래 부르는 무대가 아닌, 오롯이 연기로 승부하는 안방극장에서다.
트로트에 모든 걸 걸고 있는 최춘희(정은지), 트로트를 경멸하는 천재 뮤지션 장준현(지현우), 마성의 매력을 가진 기획사 대표 조근우(신성록), 최춘희의 막강 라이벌이자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연습생 박수인(이세영) 등 네 남녀의 미묘한 감정선이 유쾌하게 그려질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극본 오선형·강윤경, 연출 이재상·이은진, 23일 첫 방송)가 그 무대다.
정은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가 맡은 캐릭터는 사고뭉치 아버지와 조숙한 어린 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실질적인 소녀 가장으로 트로트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 '트로트의 여왕'에 도전하는 인물. 정은지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 새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 제작발표회에서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아 영광"이라며 "이렇게 빨리 주인공 역이 다가올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정은지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연기자로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성공은 작가의 필력, 연출력, 다른 배우들의 힘 등 다른 부수적인 요건 때문이었다는 평이 많다. 정은지는 이후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도 등장했으나 비중은 낮았고, 조인성·송혜교에게 묻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 때문에 '트로트의 연인'은 정은지가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지 평가를 받을 기회다. 하지만 그는 계단을 빨리 오르려고 하지 않는다. 정은지는 "주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보다는 내가 맡은 춘희를 잘 소화해내고,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며 "지금은 드라마에 온전히 빠져들어 춘희를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짚었다.
앞서 또래 가수인 아이유가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떼주연'을 통해 주목받은 뒤 연기자로 인정받은 것과 비슷한 시각으로도 바라볼 수도 있다. 현재 아이유는 가수 활동은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를 통해 여자 주인공으로 입지를 다졌다. 공교롭게도 '트로트의 연인'은 아이유에게도 러브콜이 왔던 작품이다.
"아이유와 동갑내기 친구고 따로 연락도 한다"는 정은지는 "지은이(아이유 본명)와 나는 겹치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음을 자신있게 드러냈다. 호흡을 맞추는 지현우는 "본인이 먼저 다가와 배우나 스태프들 모두에게 잘한다. 파이팅 넘치는 친구"라며 정은지의 열정을 대변했다.
드라마는 트로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재상 PD는 "트로트는 평범한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우리 정서적으로 가족이나 이웃 모두에게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다"며 "전 세대가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트로트를 좋아해 드라이브나 집안일을 할 때 함께 많이 들어 익숙하다"며 "내게 있는 트로트 느낌을 살려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었다.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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