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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하이일드펀드 인기에 고수익 회사채 `품귀`
입력 2014-06-17 15:28 

[본 기사는 06월 13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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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양증권 회사채가 연 80% 수준의 수익을 안겨준 것이 알려지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서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 한시적인 세금 혜택까지 얹어주면서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정작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할 만한 고수익 회사채 품귀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에 급속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 양극화 심화로 투자할 만한 BBB급 이하 회사채가 부족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위험 채권을 30% 이상 편입해야 하는 '분리과세형 하이일드펀드'는 출시 한 달만에 1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흥국자산운용이 지난 3월 21일 출시한 최초의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지난 9일 기준으로 누적 판매금액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 BBB+이하 채권에 펀드 재산의 3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포함해 펀드 재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한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이 모집한 일임형 계좌도 지난 3월17일 처음 설정한 이래 계좌수가 150개가 넘고, 10일 기준 유입금도 202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동양증권 회사채 등 흔치 않은 고수익 채권 투자 기회를 누린 덕분에 지난 4월18일까지 유입된 자금(83억원)의 경우 누적 수익률이 3%에 달한다"며 "흥미로운 점은 증권사 직원들이 주 고객군이라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의 경우 개별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별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제시한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약 3.87%의 누적 투자수익을 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형호 대표는 "기관들이 초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에 쏠리는 동안 BBB급 기업들의 발행잔액은 급감하고 있어 앞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공모주 편입이 용이해지는 시점에서 하이일드 펀드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올해 5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 공모물량의 10%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어 현재까지는 공모주를 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르면 이달 말부터 공모주 우선 배정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고수익 회사채보다는 일부 공모주 편입으로 수익률 경쟁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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