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총 뛰어넘는 `지분가치` 보유에 웃는 상장사들
입력 2014-06-17 08:07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지분 가치가 크게 늘어나면서 덩달아 뛰는 상장사들이 있다. 지분가치가 상승해 시가총액에 육박하자 모멘텀 아닌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성신약은 삼성SDS의 연내 상장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8일부터 전날까지 11%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9일 주가는 장 중 10만원을 넘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결국 9만190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단기 급등세가 이어지자 고점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이후 약세를 거듭해 16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2.24%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등 잇따른 삼성그룹주 상장 소식에 일성신약이 보유한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크게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일성신약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삼성물산 주식 330만2070주(2.0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로 부각되고 있다. 일성신약이 상승세를 탔던 기간 동안 삼성물산 역시 10% 가량 올라 전날 7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성신약이 보유한 삼성물산의 지분가치는 현재 주가를 감안했을 때 2377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일성신약의 시총인 2324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처럼 보유한 지분가치가 회사의 시총을 상회하면서 별다른 상승 동력 없이 가만히 있어도 주가가 상승하는 행태가 나타난 셈이다. 일성신약은 지난 2004년 약 808억원을 들여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했고, 평가이익만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NS쇼핑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하림홀딩스도 비슷한 경우다. NS쇼핑이 연내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최대주주인 하림홀딩스이 보유한 지분가치의 상승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림홀딩스는 NS쇼핑의 지분 40.71%(137만1710주)를 보유하고 있다.
NS쇼핑의 장외시장 주가를 감안하면 보유 지분가치만 2640억원에 달해 하림홀딩스의 시총인 4600억원의 절반을 웃돈다. 지난주 장외시장에서 NS쇼핑의 주가는 19만원 이상까지 뛰어 오른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NS쇼핑이 올해 8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NS쇼핑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소 7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시 공모 규모는 약 17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NS쇼핑의 기업공개는 구주 매각으로만 이뤄져 하림홀딩스의 보유지분은 상장 후에도 변함이 없다"며 "NS쇼핑이 상장되면 하림홀딩스의 순자산가치를 올리는 효과가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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