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빠게티에 악마 음료까지…`크리슈머`가 뜬다
입력 2014-06-16 10:17 

최근 코카콜라사가 '환타믹스' 제품에 재치있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기존 환타를 오렌지, 포도, 파인애플, 딸기 등 각기 다른 향을 섞어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 후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구하고 나선 것.
나만의 음료를 만들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한 것으로 이미 '눈 돌아가는 맛', '불금 댄스의 맛'을 비롯해 '썬더 플레이버', '베리스트롱', '오빠의 비밀 등 기발한 이름들이 쏟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주체로 '크리슈머'가 뜨고 있다.
크리슈머는 창조를 의미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를 조합한 용어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품에 개성과 창의력을 담아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 식품업계에서 크리슈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믹스 레시피들의 공통점은 기존 제품에서 맛 볼 수 없는 새로운 맛에 위트 있는 이름까지 붙인다는 점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새로운 맛과 이름이 대중화되는 모습이다. 레시피가 간단하고 최적의 황금 비율과 조합으로 맛까지 보장된 경우 확산 속도는 더욱 빠르다.
업체 입장에서는 매출 상승의 기폭제 역할까지 해주는 경우도 있어 크리슈머가 결코 놓칠 수 없는 소비자인 셈이다.
작년 한해 술에 에너지 음료를 섞운 '예거밤', 짜빠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여 만든 '짜빠구리'에 이어 스타벅스 '악마의 음료', '짜파게티'와 '오징어짬뽕'을 섞은 '오빠게티' 등 이름부터 남다른 다양한 믹스 레시피들이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스타벅스 악마의 음료는 벤티 사이즈(591ml)의 그린티 프라푸치노에 에스프레소 샷과 초콜릿 시럽, 자바칩을 2회 추가한 대용량 음료를 말한다. 한잔의 열량이 무려 900kcal에 이른다.
스타벅스에서 제공되는 무엇이든 마실 수 있는 무료 쿠폰으로 가장 비싼 음료를 즐기는 방법을 궁리하던 소비자에 의해 탄생한 음료로 이미 스타벅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나만의 음료를 창조하는 소비자들이 즐기며 입소문을 빠르게 탔다.
메뉴판에 따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주문할 경우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모디슈머는 간략히 레시피를 변경하거나 기존 제품을 추가적으로 섞어 새로운 식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면 크리슈머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를 제품에 부여해 소비하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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