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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엇박자…롯데, 상위권 진입은 언제?
입력 2014-06-16 06:45 
롯데 자이언츠의 장원준. 장원준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 열린 KIA전에서 4.1이닝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보일 듯 말듯한데 보이지 않는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얘기다.
롯데는 16일 현재 29승1무27패로 5위에 머물고 있다. 31승 28패로 4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에 반경기 차이고, 30승1무26패로 3위에 랭크된 넥센과는 한 경기 차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이 아까웠다. 이날 롯데는 올 시즌 첫 스윕(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것)을 노렸다. 선발도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었고, KIA는 김병현이어서 승산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4-8 롯데의 패배였다. 결과론이지만 만약 이 경기를 잡았다면, 이날 삼성에게 1-3으로 패한 두산을 제치고 4위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선발 장원준이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게 컸다. 시즌 6승을 거두며 팀내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는 장원준은 안정적인 카드였다. 반면 KIA 선발 김병현은 직전 선발 등판 경기에서 2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상태였다.
시작은 롯데가 좋았다. 롯데는 2회 김병현을 상대로 안타 5안타 1볼넷을 집중시키며 3득점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아쉽기만 하다. 롯데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는데 병살타가 나오며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꿔야 했다. 물론 이후 강민호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을 더 보태긴 했다.
그러나 야구는 흐름이 중요한데, 여기서 승기를 잡지 못한 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결국 장원준은 3회 안치홍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얻어맞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4회 차일목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5회 3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전형적인 투타 엇박자 경기였다.
한달 째 5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는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장원준이 선발진에서 기대 이상으로 제 몫을 하고 있었고, 불펜도 안정화를 찾았다. 김승회가 붙박이 마무리로 가면서 불펜의 체계가 잡혔고, 부진했던 강영식도 2군에서 돌아온 뒤 호투를 펼치고 있어 뒷심이 생겼다. 여기에 타선도 다시 활발하게 타오르고 있다. 특히 반가운 점은 최준석의 타격감이 뜨겁다는 것이다. 결국 롯데가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건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15일 KIA전은 분명 아쉬움을 많이 남기는 경기였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지 않는 게 강팀이다. 롯데의 다음 상대는 현재 2위 돌풍을 펼치고 있는 NC로 만만치 않다. 롯데가 NC를 상대로 상위권 진입 교두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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