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안전 중시도 OECD 15개국 중 12위
입력 2014-06-12 16:28 

현대제철에서 또 다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제철과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 쯤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일하던 김 모씨(38)가 압연라인 정비 도중 기계장치가 가동돼 협착으로 사망했다. 김 씨는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인 에스와이테크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다.
김씨 등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은 이날 압연라인 기름 제거 작업에 투입됐다. 김 씨는 기계장치 아래에 묻어있는 기름을 제거하는 도중 기계가 가동돼 협착으로 사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에만 12명의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연이은 산재 사망사고로 사회적 논란이 일자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당진제철소에서 작업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김모씨가 냉각수의 수위를 확인하다 실족해 섭씨 70~80도 정도 냉각수에 빠져 사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고는 당진제철소 고로 건설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 반면 이번 사고는 순천공장에서 발생했다"며 "당진제철소는 사고 이후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해 사고가 크게 줄었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가 순천공장에서 발생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고용부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사망 재해가 잇따르자 지난해 12월 당진제철소를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하고 상설 특별감독팀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순천 사업장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책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5개 OECD 회원국 취업자 1만22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취업자의 안전의식 국제비교' 자료를 12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 취업자의 안전 중시도는 41.2%로 15개국 중 12위를 기록했다. 안전 체감도는 68.8%를 기록해,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육체노동자, 저학력,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일수록 안전 의식이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 지적노동자(47.1%)보다 위험 노출 가능성이 큰 육체노동자(42.7%)가, 고졸 이하(40.9%)가 대졸 이상(41.6%)보다 안전 중시도가 낮게 나왔다. 아울러 저소득층(42.0%)이 고소득층(57.6%)보다 안전 중시도가 15.6%포인트 더 낮았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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