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로열층 많은 재건축·재개발 잡아라
입력 2014-06-10 17:08 
재개발을 통해 고급 주상복합 타운으로 조성 중인 서울 용산 전면구역 일대 전경. [사진 제공=대우건설]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재개발ㆍ재건축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조합원이 선점하는 가구 수가 적어 일반분양에서도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로열층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분양 가구 수가 전체의 60%를 넘는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단지는 조합원 비율이 20% 수준으로 대부분이 일반분양 상품인 단지도 나오고 있다.
그간 재개발ㆍ재건축아파트는 높은 청약률에도 초기계약률이 기대에 못미쳤다. 조합원들이 남향ㆍ고층의 주력 상품을 선점하고, 저층이나 탑층 또는 동향 상품 위주로 일반분양되면서 비로열층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하반기 분양단지는 이 같은 현상이 줄어들 전망이다.
시 외곽 택지지구가 아닌 도심권의 새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나 투자자에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ㆍ재건축에서 좋은 동호수는 조합원 몫이라 청약 대신 웃돈을 주고 살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조합원들이 일반분양 흥행을 위해 로열층 분양 비율을 높이는 경우가 있고 아예 조합원이 적은 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공급되는 두 단지는 나란히 아파트 일반분양 비율이 70%를 상회한다. 대우건설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151가구 중 106가구(70%)가 일반분양분이며, 삼성물산의 '래미안 용산'은 195가구 중 165가구(84%)가 일반에 공급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이 200명 안팎으로 적었고, 구역 내 오피스텔을 선점하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에는 로열층을 많이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분양을 앞둔 성동구의 텐즈힐(왕십리뉴타운 3구역)은 총 2097가구 중 1261가구(60%)가 일반분양된다.
부산에서는 이달 해운대구에 분양을 앞둔 계룡건설의 '센텀리슈빌'과 하반기 분양 예정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장전'이 눈에 띈다. 센텀리슈빌은 총 753가구 중 일반분양이 549가구로 73%에 달하며, 평형별로는 △59㎡ 24가구 △84㎡ 471가구 △107㎡ 54가구다. 래미안 장전은 1959가구 중 13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센텀리슈빌 관계자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84㎡ 평형이 많아 높은 경쟁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부산에서는 하반기 공급되는 서구 서대신동의 '대신푸르지오(959가구)'와 남구 대연2구역(3149가구) 재개발 등의 일반분양 비율이 60%께로 높은 수준이다.

대전에서는 동구 대성2구역을 재개발한 '코오롱 하늘채'의 일반분양 비율이 높다. 총 408가구 중 315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으로 77%나 된다. 대구에서는 11월 분양 예정인 동구 '신천동 반도유보라'가 주목된다. 총 764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614가구로 80% 수준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하반기 재개발 분양이 집중되면서 중층단지 재건축보다 조합원 비율이 다소 낮은 편"이라며 "도심권 입지에 선호도가 높은 고층물량이 많아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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