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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라질-아르헨 결승, ‘꿈의 대결’ 성사될까?
입력 2014-06-10 10:34 
[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상파울루) 이상철 기자] 오는 1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4 브라질월드컵은 통산 20번째 대회다. 유럽과 남미로 양분되는 헤게모니인데, 추가 한 쪽으로 쏠릴지 아니면 다시 균형을 이룰지가 관심거리다.
그동안 19번의 대회에서 유럽이 10회, 남미가 9회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앞세운 남미가 2002 한일월드컵까지 앞서 갔지만 최근 2개 대회에서는 모두 유럽이 웃었다. 남미는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결승 문턱도 밟지 못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8강 벽도 넘지 못했다.
때문에 자존심을 구긴 남미가 통산 10번째 우승으로 명예를 회복하느냐에 눈길이 쏠린다. 브라질이 1950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을 개최하는데, 남미에게도 의미가 깊다.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열리는 남미 월드컵이다. 모처럼 여는 잔칫상이니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남미에서 열린 대회는 총 4회. 북중미까지 포함해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총 7번의 대회에서 남미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른바 절대 우승공식이었다.
도박사들도 이를 간과하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로 남미의 양대 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1,2순위로 꼽는다. ‘윌리엄힐은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이나 3회 연속 월드컵 4강에 오른 독일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브라질의 스콜라리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투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 수 위인 터라, 그 꿈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만약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결승에서 격돌한다면, ‘꿈의 대결이 성사된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두 나라는 네 차례(브라질 2승 1무 1패 우세) 만났는데 결승 무대는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가 결승에서 대결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될 터다.
브라질은 A조, 아르헨티나는 F조에 편성됐다. A조와 F조는 준결승 이전까지는 서로 만나지 않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같은 조 순위(1위 혹은 2위)를 차지한다면, 준결승까지도 붙지 않는다. 연승 행진을 하면 자연스레 결승에서 만나는 그림이다.
하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은 쉽지 않다. 두 나라가 역대 월드컵에서 결승에서 만난 적이 없다. 또한, 남미끼리의 결승도 그리 높은 확률은 아니다. 1930년(우루과이-아르헨티나)과 1950년(우루과이-브라질), 딱 2번이었다. 10.5%로 극히 낮은 확률이다. 게다가 64년 동안 이뤄진 적도 없다.
유럽의 저항도 만만치가 않다. 1982년 이후 최근 8번의 월드컵에서 남미에서 두 나라 이상 준결승에 오른 적조차 없었다. 번번이 유럽의 벽에 막혔다는 뜻이다. 아르헨티나는 2회 연속 독일에게 무릎을 꿇었고, 브라질도 최근 8강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에게 당했다.
‘라이벌 브라질-아르헨티나. 지금껏 한 번도 없었던, 그렇기에 가장 보고 싶은 결승 대결일 것이다. 과연 오는 7월 14일 에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그 ‘꿈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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