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가나전] 홍명보호, 주어진 과제 해결 못했다
입력 2014-06-10 09:53  | 수정 2014-06-10 10:59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공격 무뎠고, 수비불안은 여전했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완패했다. 특히 홍명보호는 수비불안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모양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2골을 내줘 0-4로 패했다.
대표팀은 박주영을 원톱으로,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을 2선 공격진에, 한국영과 기성용을 중원에 배치했다. 포백라인은 김창수와 곽태휘, 김영권, 윤석영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가나는 기안이 원톱으로 뒤이어 보아텡을 중심으로 와리스와 아예우를 양 측면에 내세웠다. 아사모아와 문타리는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멘사와 보에가 중앙 센터백으로 라비우와 아풀은 측면수비수로 나섰다. 골키퍼 자리는 다우다가 선발 출전했다.
전반 한국은 2골을 내주며 0-2로 뒤졌다. 2골 모두 수비진의 판단 미스로 쉽게 골을 허용했다. 전반 10분 수비수 김창수의 위험한 백패스가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교체(전반 5분)돼 들어온 조던 아예우는 안드레 아예우의 왼쪽 크로스가 흐르자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공은 기성용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가나는 최근 A매치 7경기 만에 전반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점점 점유율을 지배하며 공격 흐름을 가져왔지만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전반 15분 이청용이 측면 돌파 후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샀다. 전반 39분 손흥민의 슈팅도 골대를 맞았다.
사진=MK스포츠 DB
우리에게 중요했던 세트피스 상황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했다. 전반 3번의 코너킥은 모두 무위에 그쳤다. 전반 39분 기성용의 프리킥은 구자철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높게 뜨고 말았다. 아쉬운 골 장면도 있었다. 전반 41분 곽태휘는 골키퍼와 공중볼 경합과정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심판은 곽태휘의 팔꿈치에 맞았다고 판단,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다.
이후 가나는 곧바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44분 가나의 간판 공격수 기안이 역습찬스를 잘 살렸다. 곽태휘는 기안과 볼 다툼을 벌이다 파울을 유도하려 했지만,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다. 손쉽게 돌파에 성공한 기안은 두 번째 추가골을 성공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한국은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김창수 대신 이용을 투입하며 수비진에 변화를 줬지만, 3번째 골을 허용했다. 우리 수비진은 적극적인 방어가 부족했다. 가나는 후반 7분 조던 아예우가 중거리 슈팅까지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리를 가져갔다.
사진=MK스포츠 DB
이날 원톱으로 출전한 박주영은 전·후반 합쳐 두 번의 슈팅을 때렸지만, 위력은 없었다. 결국 후반 19분 이근호와 교체됐다. 경기 내내 11번의 슈팅을 날린 한국이었다. 그러나 시원하게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후반 투입된 김보경, 지동원도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공격을 잘 풀어가긴 했지만, 결정적인 골찬스를 얻지 못한 한국이다. 후반 막판 체력에서도 밀리며, 마지막 4번째 쐐기골을 내줬다. 조던 아예우는 종료 1분전 쐐기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앞서 월드컵 첫 경기 러시아전을 대비해 과제가 주어졌었다. 우리의 세트피스 공격기회를 살리고, 역습상황에서의 실점을 잘 막아야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 모두 세련되게 다듬어지지 않았다. 수비 조직력이 불안하니 득점도 터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가나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11일 ‘결전의 땅 브라질로 입성한다.
[ksyreport@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