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키스탄 카라치 진나국제공항 테러…최소 28명 사망
입력 2014-06-09 16:54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의 진나국제공항에서 8일(현지시간) 밤 반군 탈레반에 의한 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28명이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9일 전했다.
군과 진나국제공항 경비대는 로켓포와 총기 등으로 중무장한 최소 10명의 괴한이 이날 밤 11시20분께 귀빈(VIP) 및 화물 운송에 쓰이는 터미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군과 경찰, 공항경비대를 동원해 진압작전을 벌여 5시간여 만인 9일 새벽 4시35분께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선언 직후 당국이 수색작전에 들어갔음에도 현장에선 총소리와 폭발음이 여전히 들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무장괴한 12명을 비롯해 적어도 28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공항경비대원 8명과 국영 파키스탄항공(PIA) 직원 3명도 포함됐다. 당국은 조만간 상황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진압작전에 나서면서 공항 안과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은 모두 대피시켰고 공항에 비상령을 내리는 한편 항공기 이착륙 등 운항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편은 모두 취소됐고 착륙을 앞둔 항공편은 모두 인근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다. 또 파키스탄 내 전체 공항에도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이번 공격으로 항공기 등 핵심자산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반군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TTP 대변인 샤히둘라 샤히드는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의 TTP 근거지에 대한 정부군 측 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2007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결성한 조직인 TTP는 지난 2월 정부와 평화협상을 시작했으나 잇따른 폭력사태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파키스탄 경제 중심지인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는 2011년 공항 인근의 해군기지가 공격당해 10여 명이 사망하는 등 TTP 테러의 주요 표적이 돼왔다.
한편 이날 밤 파키스탄과 이란 접경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시아파 순례자 등 23명이 사망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파키스탄 내무부 관계자는 이란 성지를 방문하고 돌아오던 순례객들이 파키스탄국경 마을인 타프탄의 한 식당에서 쉬던 중 무장괴한 4명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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