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번주 각료회의를 갖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증산을 논의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6개월 전만 해도 리비아, 이란 및 이라크의 증산 전망 때문에 'OPEC이 6월 회동에서 감산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이들 회원국의 증산 불발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주 OPEC 각료회담이 열린다며 '산유 쿼터가 계속 동결될 것'이란 발언이 각료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하루 최대 12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난달 하루 평균 967만 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석유 비축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증산 필요성을 부추기는 요소로 지적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선진국의 석유 비축은 지난 4월 합쳐서 26억2000만배럴로, 4월 기준으로는 2008년 이후 가장 적다.
에너지 컨설팅 기관인 에너지 애스팩츠의 워싱턴 소재 제미 웹스터는 블룸버그에 "사우디가 증산 여력이 있는 지는 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증산 능력을 유지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OPEC가 공급 부족분을 보충하라는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웹스터는 사우디가 오는 12월까지 하루 생산을 1100만 배럴로 늘려야 세계 석유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북미의 셰일유 개발붐에도 다른 지역의 석유 공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음을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이에 일제히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 모건 스탠리, 바클레이스와 씨티그룹은 공급 부족을 예고하면서 올해 유가 전망치를 지난 3개월 사이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브렌트유가 올해 배럴당 평균 100.25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 것을 107.25달러로 대폭 높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브렌트유는 올 들어 평균 108.24달러에 거래돼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IEA에 의하면 브렌트유는 2008년 기록적인 147.50달러까지 거래됐다.
IEA도 올 하반기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307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따라서 OPEC의 '의미있는 증산'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사우디 석유부는 증산할지를 묻는 블룸버그 이메일 질문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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