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누구나 사심(私心)이 존재한다. 고로 좋아하는 사람은 자꾸 보고 싶고 뭐든 다 잘 어울릴 것만 같다. 이놈의 사심 덕분에 팬픽이 탄생, 큰 이슈를 일으킨 적도 있다. 이처럼 좋아하는 작품에 사심 담긴 스타가 등장한다면 금상첨화에 일석이조다. 영화감독들이 고심해 차린 밥상(영화)에 슬쩍 숟가락을 얹듯, 오직 편집자의 ‘사심을 가득 담아 새로이 밥상(재캐스팅한 영화)을 다시 차리려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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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여수정 기자] 운 없는 고건수(이선균 분)와 예리하고 섬세하게 상대를 자극하는 박창민(조진웅 분), 빠른 전개 등이 돋보이는 영화 ‘끝까지 간다 알지? 지난 5월 29일 개봉한 직후 현재까지 104만5209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
특히 개봉 전 이미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섹션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인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잖아. 여세를 몰아 ‘하이힐 ‘우는 남자 등 쟁쟁한 신작이 개봉했음에도 굳건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그 인기를 널리 알리고 있어.
‘끝까지 간다는 이선균과 조진웅의 연기 합이 일품이야. 영화를 봤다면 알겠지? 딱딱 맞춰진 합이 아닌 ‘개싸움처럼 치열하고 또 치열해. 이에 이선균은 촬영 전 조진웅과 서로 ‘개싸움처럼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맞춰온 합대로 연기하면 우리 둘의 감정이 줄어들 것 같더라. 그래서 멋진 액션은 아니지만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정말 싸우는 것처럼 리얼하게 연기했다”고 밝혔고, 조진웅 역시 이선균 선배와의 액션에서는 서로 죽일 거야, 내가 살아야 돼, 이 친구가 없어야 내가 산다 등의 생존 느낌이 있어야 됐다. 이미 맞춰온 합에는 이런 느낌이 없었고 찍은 후 영상을 보니 재미도 없더라. 그래서 준비해온 무술팀에게는 미안했지만 모두의 의견으로 다시 촬영했다”고 설명했어. 덕분에 개싸움이지만, 그 어느 작품 속 액션보다 치열하고 리얼해.
사진=스틸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어설픈 듯 교묘하게 상대를 물고 짓누르는 조진웅의 박창민 역이 돋보여. 전작 ‘화이-괴물을 삼킨아이에서는 말더듬이로 변신해 대중을 만났던 그의 놀라운 악역 변신이라서 인지 몰라도 정말 눈에 들어와. 정갈하게 정리한 머리, 주름이 선 옷, 예리한 눈빛 이런 악역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악역 중 치명적이게 매력이 넘쳐.물론 조진웅도 충분히 박창민 역을 잘 소화했지만, 악역하면 떠오르는 대표 1인 있지? 바로 살려는 드릴게” 죽기 딱 좋은 날씨네” 등의 유행어를 남긴 ‘신세계 이중구 역의 박성웅이지.
박성웅은 ‘신세계 후 주로 센 역을 도맡았어. 그래서 박성웅하면 느와르의 황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쟈냐. 개봉예정인 ‘황제를 위하여에서도 그는 조직의 넘버1 상하 역을 맡아 이중구 버금가는 유행어와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을 예고 중이야. 그 역시 이중구와 상하와의 가장 큰 차이에 대해 사투리”라고 언급하며 기대치를 맘껏 올리기도 했어.
사진=포스터
그런 그니까 박창민 역도 잘 소화할 것 같지 않아? 건수가 저지른 사건을 보고 그를 미친 듯 추격해 살려는 드릴게. 그러나”라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제안할 박성웅표 박창민. 더 섬뜩하고 악역 중 악역답지 않을까?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