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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리그 구원 1위 히라노, 오승환 앞에서 17S
입력 2014-06-06 22:30 
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고시엔 구장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교류전이 열렸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릭스 히라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안준철 기자] 퍼시픽리그 구원부문 공동 1위 히라노 요시히사(30·오릭스 버펄로스)가 오승환(32)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를 제물로 삼아 시즌 17세이브를 거두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오릭스는 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교류전에서 8회 터진 T-오카다의 스리런홈런에 힘입어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퍼시픽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 경기서 오릭스는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31)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한신은 이날 고시엔구장을 적신 비처럼 야금야금 점수를 냈다. 1회 마우로 고메즈의 적시타, 3회 도리타니 다카시의 우월 솔로포로 2점을 뽑으며 리드를 잡았고, 노미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7회 도리타니의 적시2루타로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8회 대거 4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노미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가 안타 1개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이토이의 2루땅볼 때 3루주자 헤르만이 홈을 밟아 한점을 만회했다. 승부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한신은 1사 2루로 바뀐 상황에서 믿을맨 후쿠하라 시노부를 마운드에 올렸는데 후쿠하라가 2아웃까지 잘잡은 뒤 사카구치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나온 T-오카다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경기 흐름은 오릭스로 넘어가버렸다.
승기를 잡은 오릭스는 잠그기 모드에 들어갔다. 8회 사토 다쓰야가 마운드에 올라와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한신의 하위타선을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9회에는 마무리 히라노가 올라왔다.
빗줄기가 갑자기 거세졌지만 히라노는 첫 타자 야마토를 2구만에 유격수 플라이로 잡았다. 이어 이날 2타점의 주인공 도리타니에게 초구로 152km 직구를 던져 2루 땅볼로 손쉽게 처리했다. 이후 4번타자 고메즈에게는 스트레이트를 볼넷을 내주며 출루시켰고, 대타 세키모토 겐타로와 대결을 펼쳤다.
히라노는 초구부터 직구로 세키모토를 윽박질렀다. 볼카운트가 2B-1S로 몰리기도 했지만 4구째 149km 직구로 파울을 유도했다. 5구째도 역시 직구를 던졌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히라노는 6구째 150km 높은 직구를 던졌고, 세키모토가 이 공에 헛스윙을 하며 역전승의 끝을 장식했다. 시즌 17세이브를 거둔 히라노는 퍼시픽리그 구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랐고, 양대리그 구원투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세이브를 거두게 됐다.
결국 한신은 이날 패배가 뼈아팠다. 오승환이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상대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를 안방에서 지켜봐야만 했기 때문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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