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VVIP를 잡아라…씨티銀 승부수
입력 2014-06-06 17:11  | 수정 2014-06-06 19:58
최근 지점 축소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이 부자 고객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30일 부유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프레스티지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6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카드 회원들은 60만원 상당의 상품권, 국내외 골프장 그린피 면제, 사용금액의 1~2%포인트 적립 등 풍성한 혜택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카드 가입기간에 따라 연회비도 줄어들어 오래 사용할수록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더 커진다.
출시 당시 계획은 씨티은행과 과거에 거래가 없어도 연봉이 7000만원 이상인 자, 전문직 종사자, 대기업 차장급 이상 등에게도 가입 기회를 줘 고객을 모으려 했다. 하지만 가입 문의가 빗발치자 지금은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씨티은행에 예치한 씨티 골드회원에게만 문을 열어 놓은 상태다.

예금에서도 고액 예금자를 주 타깃으로 하는 '참 착한 통장'을 내놨다. 이 상품은 지난 3월 31일 판매를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수신 1조원을 달성해 인기몰이 중이다. 이 상품은 매일 통장 최종 잔액에 대해 △500만원 미만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상으로 구분해 잔액별 이율을 적용한다. 최고 이율인 연 2.5% 금리를 받으려면 5000만원 이상을 예치해야 한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계좌당 평균 예치금액은 7700만원이다.
수시입출금 통장에 5000만원 이상을 일반인이 꾸준히 예치하긴 어렵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부자들에게 착한 통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씨티은행의 이런 행보는 한국 내 지점 폐쇄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지점을 줄이고 도시 부유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지점 190개 중 56개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덕주 기자 /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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