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분할후 재상장 씁쓸하네
입력 2014-06-06 17:03  | 수정 2014-06-06 19:38
차바이오앤에서 인적분할된 뒤 재상장한 차바이오텍과 차디오스텍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기대와 달리 오르지 않는 주가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데다 코스닥 중소형주 부진까지 맞물린 결과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분할 상장 셋째날을 맞은 존속법인 차바이오텍 주가는 전날보다 2500원(14.12%) 하락한 1만5200원을 기록했다. 신설법인 차디오스텍 주가 역시 13.64% 떨어진 462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9일 자산가치에 따라 73대27 비율로 차바이오앤에서 떨어져나온 두 종속회사는 3거래일 만에 시초가보다 각각 19.6%와 37.6%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해당 기간 차바이오텍(기관 157억원 순매도)과 차디오스텍(49억원)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가장 많이 판 상위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이 조정을 받으면서 바이오ㆍ제약주가 약세를 보인 것이 바이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차바이오앤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광학사업부를 이어받은 차디오스텍은 자산가치가 차바이오텍보다 낮은 데다 IT부품주 부진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연일 폭락했다.
차바이오앤은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인적분할했던 네이버와 비슷한 사례로 손꼽히며 분할 상장 이전부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분할 이전 15조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이 7개월 만에 27조원 규모로 불어났던 NHN처럼 차바이오앤 기업 가치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주가가 이미 크게 뛰었기 때문에 상장 직후 주가가 오르지 않자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리병원 사업과 줄기세포 치료제 등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차바이오텍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도 재상장 시점부터 80만원대로 올라오기까지 6~7개월이 소요됐던 만큼 시일을 두고 주가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며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분할 상장 직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치는 등 단기 조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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