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침없는 아모레퍼시픽 150만원 조준
입력 2014-06-06 17:03  | 수정 2014-06-06 22:21
아모레퍼시픽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150만원 선을 앞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주가에 금융투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초 대비 50%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냈기 때문에 잠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45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일 100만7000원으로 간신히 '황제주' 자리를 되찾았던 점을 감안하면 43.9%나 주가가 오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무서운 상승세는 최근 국내외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사업은 올 1분기 국내에선 12% 남짓 성장한 반면 해외 화장품 사업은 5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성장이 두드러지는 채널(면세점ㆍ온라인)에 대한 지원은 강화하고 성숙한 채널(방문판매ㆍ백화점)은 관리에 들어간다는 전략이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앞으로도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부터는 실적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어 매수보다는 보유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5월 초 140만원을 돌파한 후 근처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마몽드' 폐점이 증가하고, 새로운 공장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는 등 앞으로의 중국 사업이 1분기 상황을 유지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기대를 버리기엔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매년 30%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고, 프랑스와 미국도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등 일부 증권사도 최근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160만~170만원대로 올려 잡은 상황이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있을 수 있으나 해외에서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매우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아직 출시하지 않은 브랜드가 많고 판매 지역 등도 더 넓힐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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