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도 무효표 74만 표, 초접전 치러졌지만 무효표가 그보다 "네 배"
입력 2014-06-06 09:21 
사진=네이버


경기도 무효표 74만 표, 초접전 치러졌지만 무효표가 그보다 "네 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고 격전지로 꼽힌 경기도에서 무효표가 쏟아져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지사 선거의 경우 불과 4만여 표 차이로 당선자가 결정된 반면 무효표는 15만표에 달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5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나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14만9천886표의 무효표가 나왔습니다.

등록 선거인수 967만여 명으로 전국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남 후보가 김 후보보다 더 얻은 표 수는 4만3천157표에 불과할 만큼 초접전이 치러졌지만 무효표가 그보다 네 배 가까이 나왔습니다.


이는 경기도에 이어 유권자가 많은 서울(무효표 45,226), 부산(54,016), 경남(38,129), 인천(13,219)의 시·도지사 선거 무효표를 모두 더한 15만590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처럼 무효표가 많이 나온 이유는 경기도 유권자 수가 워낙 많은데다 3~5% 정도의 지지율을 보인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사퇴가 투표 직전 이뤄져 투표용지에 이름이 그대로 남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기도에서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도 도지사 선거에 나선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투표를 하루 앞두고 사퇴해 18만3천여표의 무효표가 발생했습니다.

경기도교육감선거에서는 무려 59만549표의 무효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체 투표수 515만5천863표의 11.5%에 달하는 수치로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의 득표수보다 많습니다.

5%대의 지지율을 가진 한만용 후보가 투표 하루 전날 사퇴한데다 투표용지가 유권자에게 생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그동안 교육감 후보에게 추첨에 따라 무작위로 기본순위(번호)를 부여했지만 1번을 받은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등 '로또교육감' 비판이 일자 이번 선거부터 후보의 이름을 세로가 아닌 가로로 나열하고 선거구마다 이름순서를 바꾼 투표용지를 도입했습니다.

경기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에 후보자나 자신의 이름을 적거나 중복투표를 해 무효표로 처리된 경우가 많다"며 "후보자 사퇴 안내문을 투표소 곳곳에 붙였는데도 (무효표가) 많이 나온 만큼 무효표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무효표 74만 표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기도 무효표 74만 표, 왜 투표를 안했지?" "경기도 무효표 74만 표, 경기도 무효표 정말 많다" "경기도 무효표 74만 표, 이해가 된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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