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방선거 개표,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조희연'…"판세뒤바꾼 아들 훈훈!"
입력 2014-06-05 10:51 
'지방선거 개표'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조희연' / 사진=조희연 SNS


지방선거 개표,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조희연'…"판세뒤바꾼 아들 훈훈!"

'지방선거 개표'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조희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숨겨진 키워드는 '자식 농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 자식들의 말과 글, 행동 하나 하나가 결국 선거의 승패를 갈랐습니다.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지난 3일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결국 표심을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줄곧 20%대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10%대의 지지율의 조희연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던 고승덕 후보는 결국 딸의 글 하나로 무너졌습니다.


고승덕 후보의 딸이 "자식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 교육감을 할 수 없다"고 SNS에 글을 올릴 때, 조희연 후보의 아들은 정반대로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썼습니다.

결국 아버지에 대한 비난글과 지지글이 10%p 이상의 격차를 뒤집었습니다.

조희연 후보 아들은 지난 29일 다음 아고라 정치 토론방에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글을 올리게 됐다"며 글을 남겼습니다.

조성훈 씨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이렇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습니다.

성훈 씨는 "냉정하게도 선거의 세계는 아버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턱없이 낮은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이다"라며 "차라리 조희연 후보의 비전이 널리 알려진 후에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이렇게라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여기서는 한 인간으로서의, 그리고 한 아버지로서의 조희연에 대해서만 적어보고자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조희연은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라며 아버지 조희연 후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 "제가 20년이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되어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조희연 후보의 아들이 올린 이 글은 다음 아고라에서는 물론 SNS상에서 회자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지방선거는 결국 자식에 울고 자식에 웃었습니다.

지방선거 개표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조희연에 누리꾼들은 "지방선거 개표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조희연, 반전드라마 보는 줄 알았어" "지방선거 개표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조희연, 아들이 역할 톡톡히 했네" "지방선거 개표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조희연, 서울시 교육 부탁드려요" "지방선거 개표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조희연, 가족들이 영향 많이 미친듯"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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