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월드컵 방송’②] 월드컵 준비는 예능으로 먼저?

[MBN스타 남우정 기자] 월드컵 시즌에 바빠지는 것은 중계팀만이 아니다. 각 방송사는 대표 예능프로그램을 월드컵화 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프로그램 탄생까지 예고하며 만발의 준비를 마쳤다.

무엇보다 2010년엔 SBS가 중계권을 가져가면서 예능 프로그램도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할 수 없었다. 재탕이라도 경기 방송을 내보내는 것에 시간적으로 제한을 둔 결과다.

2002년 월드컵부터 국가 대항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남다른 중계 예능으로 시선을 잡았던 이경규는 2010년 당시에도 나섰다. 당시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에 출연 중이던 이경규는 남아공 월드컵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중계권으로 인해 경기 장면을 잡지 못하자 한국과 그리스전 경기장 안팍과 응원하는 모습 등으로 화면을 채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자의 자격이 경기 장면을 방송한 것에 반발해 두 방송사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남자의 자격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봤다. 경기화면을 제대로 보여줄 순 없었지만 서기철 아나운서, 이용수 해설위원의 중계로 재미를 줬다. 여기에 한국에서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의외의 묘미를 선사했다.

간판 MC였던 이경규도 빼앗긴 MBC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분위기만 이끌었다. ‘놀러와에 김태형, 황선홍, 유상철이 출연해 2002년의 추억을 되살리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단비 팀은 한국과 경기를 펼치는 나이지리아를 찾아갈 예정이었지만 SBS 단독중계로 인해 이 기획은 무산됐다.

비교적 자유로웠던 SBS는 월드컵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만들어다. 이휘재가 메인 MC로 나섰던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남 해남 땅끝마을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국민들의 사진 100만장을 찍었다. 이를 모아서 대형 태극기를 제작, 남아공 월드컵에서 직접 응원에 나섰다.

하지만 SBS 단독 중계로 경기 장면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11%로 만족해야 했다.

2014년엔 8년 만에 3사가 제대로 중계를 할 수 있게 된 만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월드컵 시작 한참 전부터 각 방송사 중계팀을 띄워주는 것부터 나섰다.

MBC는 ‘아빠 어디가 출연진들을 해설자로 내정하면서 이미 친근함을 장착한 상태다. 안정환, 송종국은 ‘아빠 어디가를 넘어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도 함께 출연하며 예능감을 뽐냈다.

월드컵 분위기를 미리 즐길 수 있는 ‘아이돌 풋살 월드컵까지 기획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SBS는 중계진의 간판인 배성재 아나운서를 미리 여러 예능에 출연시키며 시청자들간의 친밀도를 높였다. ‘정글의 법칙과 ‘매직아이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또 월드컵 분위기가 시작도 되기 전에 파일럿 프로그램 ‘SNS 원정대 일단 띄워(이하 ‘일단 띄워)를 촬영했다. ‘일단 띄워는 스타들이 SNS를 통해서만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지로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시청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이점이다.

KBS는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을 적극 활용 중이다. 시즌에 맞게 종목을 축구로 정했으며 자사 해설위원인 이영표을 ‘예체능 축구팀의 코치로, 조우종은 멤버로 합류시켰다.

이미 ‘예체능 팀은 브라질로 출국한 상태다. 1차적으로 브라질 현지 분위기를 전한 후 2차로 월드컵이 시작된 후 브라질로 출국, 전면적인 응원에 나선다.

세월호 참사로 한동안 침체되어 있던 예능은 월드컵을 기점으로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으며 월드컵을 2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슬슬 재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과연 월드컵 예능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