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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뱅크’, 기약 없는 세월호 애도…언제쯤 돌아오나
입력 2014-06-02 21:36 
‘뮤직뱅크’의 MC를 맡고 있는 박서준(왼쪽)과 보라. 사진=KBS
[MBN스타 안성은 기자] 세월호 참사로 시작된 결방이 7주째 이어졌다. 음악방송은 물론 전체 방송을 통틀어 유일하다. ‘뮤직뱅크의 이야기다.

지난 4월 16일, 전남 진도 해상 앞바다에서 거대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가운 바다는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방송가는 너나할 것 없이 애도에 동참했다.

사고 발생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후,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음악방송들이 재개의 뜻을 보였다. 같은 주, MBC ‘음악중심이 특별 구성으로 전파를 탔다. 내주에는 SBS ‘인기가요 역시 시청자 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뮤직뱅크는 사고 발생 두 달이 훌쩍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KBS 측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라고 전했지만 어딘가 석연찮은 부분이 존재한다. 다른 음악방송이 재개된 지 3주가 지난 시점이다. ‘뮤직뱅크 역시 충분히 재개되고도 남을 시간인 것이다.


여기에 같은 채널에서 방송되는 ‘개그콘서트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뮤직뱅크의 결방을 더욱 의아하게 만들었다. 개그프로그램과 또 다른 음악방송이 방송되는 상황에서 ‘뮤직뱅크만 홀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를 이어가는 상황은 아이러니였다.

세월호 참사가 이유이든 KBS 노조의 파업이 이유이든 ‘뮤직뱅크만이 홀로 방송 정상화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KBS 측 관계자는 ‘뮤직뱅크 결방은 파업과 무관하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 표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개그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의 프로그램보다 ‘뮤직뱅크는 하드코어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다른 채널에서 음악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KBS는 공영방송이기에 ‘뮤직뱅크의 재개를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오는 6일 편성된 ‘뮤직뱅크의 확실한 방송 여부는 전날인 5일에서 당인인 6일 오전 사이에 결정될 전망이다.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은 물론, 출연자들 마저 ‘뮤직뱅크 출연을 두고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셈이다.

음악방송에 출연한 가수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춤을 춘다고 해서 국민이 세월호의 아픔을 잊는 것은 아니다. 방송 직전에야 확정되는 ‘뮤직뱅크의 결방은 세월호 참사와 KBS 파업의 중간에서 매주 뜨뜻미지근한 기분만 남기고 있다.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과 출연 확정을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스타들을 위해서라도 ‘뮤직뱅크는 확실한 의견 표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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