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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덥지근한 복수극 ‘천상여자’, 결국 박정철만 돋보였다
입력 2014-06-02 21:33 
[MBN스타 남우정 기자] ‘천상여자 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악역 연기에 도전한 박정철이었다.

2일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천상여자는 장태정(박정철 분)이 자신이 지은 죄를 반성하고 죗값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살기도를 시도하던 태정은 선유(윤소이 분)으로 인해 이를 멈췄고 정신병에 걸린 어머니와 자신의 친아이를 보고 새로운 삶을 살 것을 예고했다.

‘천상여자는 성녀가 되고 싶었으나 복수를 위해 악을 선택한 여자와 망나니 재벌 3세로 살고 싶었으나 그녀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그녀의 악까지도 끌어안는 남자의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로 주인공인 윤소이와 권율의 러브스토리를 주로 다뤘다.

하지만 주인공보다 돋보였던 것은 박정철이었다. 박정철은 초반에 진유(이세은 분)과 함께 할 땐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다정하고 착한 남자이자 형부였지만 성공과 돈을 위해 냉정하게 변심했다. 자신의 아이를 가진 진유를 버렸고 그의 죽음을 외면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죄를 지었다.

단순히 성공에 대한 욕구 때문에 벌인 일이라고 하기엔 장태정이 가진 상처가 컸기 때문에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었고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설움을 자신의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아이를 낳는 것을 반대했었다.

장태정은 악역이지만 상처가 있었기 때문에 동정심까지 유발했다. 장태정 역을 맡은 박정철의 극과 극을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가 극과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선유의 촘촘하지 못한 복수극은 허술함으로 공감을 얻지 못했다. 또한 주인공의 통쾌한 복수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겐 예상과는 달리 뒤늦게 시작된 복수가 김을 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천상여자 후속으론 장서희, 이채영 주연의 ‘뻐꾸기 둥지가 3일 첫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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