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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턴어라운드 중소형株 투자법
입력 2014-06-02 17:13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물론 지난 4월 초부터 대기업들의 실적 예측치가 발표되고 실적 관련 정보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지만 많은 중소형 상장사들 실적은 거래소나 코스닥시장 공시를 통해 알려졌다. 특히 1분기에는 실적 정보에 대한 접근이 과거보다 크게 어려워져 실적이 공시될 때마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쇼크가 나오면서 당일 발표 결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
적자 기업의 턴어라운드는 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다. 이 기업들은 경험적으로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4년 평균 흑자전환에 성공한 턴어라운드 종목들은 코스피시장 대비 15.5%포인트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였다. 2004년 이후 2007년에 이르는 경기 상승 구간에서 턴어라운드 종목군 수익률은 188%에 달해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특히 턴어라운드 중소형주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대형주 수익률보다 두드러지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소형 종목의 경우 실적과 관련한 정보에 접근할 기회가 대기업에 비해 제한적이다. 둘째, 경기 상황과 전방산업, 주력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셋째, 주력 제품의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서 경기 순환 주기에 따라 실적이 크게 널뛴다.

또 같은 턴어라운드 종목이라고 해도 실적 개선의 지속 여부가 향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기에는 턴어라운드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 아무래도 경기 리스크가 대기업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한 번 흑자전환 후 이듬해 개선폭을 확대하는지 다시 적자로 돌아오는지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날 수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돌아서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도 중요하다. 턴어라운드 종목의 수익률은 경기가 바닥에서 올라갈 때 가장 높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턴어라운드 강도가 가장 세고 침체기에 경쟁사들이 퇴출된 결과 경쟁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경기민감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기계 업종의 국내 대기업들과 유기적인 공급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과거 추이를 보면 대형주는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기 약 6개월 전 주가가 먼저 오르고 중소형주는 턴어라운드와 동시에 주가가 상승한다. 중소형주는 한정된 정보로 인해 실제 수치가 발표된 다음에야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보 격차가 있기 때문에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중소형주는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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