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 카드 결제시 원화vs현지화, 소비자에게 유리한 금액은?
입력 2014-06-02 11:51  | 수정 2014-06-03 19:00

#. A씨는 뉴욕 여행 중 패션의 메카로 알려진 소호(SOHO) 거리에 들렀다. 분위기에 휩쓸려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옷을 골라 카드 결제기 앞에 섰지만, 국내처럼 제휴나 포인트 혜택을 찾기는 어려웠다. 조금이라도 할인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던 찰나, A씨의 국적을 알게된 직원이 제안해 왔다. "Do you want to buy in USD or KRW?" A씨는 어느 것이 유리한 방법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해외 일부 가맹점 또는 해외 인터넷 쇼핑사이트에서는 현지 통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하도록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 또 고객 입장에서도 어차피 국내에서 원화로 결제될 것을 고려해 바로 원화로 청구하는 쪽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도 쉽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해외에서는 현지 통화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에서 현지화로 구매하면 국내 청구시 원화로 전환되는 과정을 한번만 거치는 반면, 원화로 결제하면 현지 통화를 원화로 전환하는 과정이 추가돼 청구금액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즉 해외에서 원화로 청구할 경우 가맹점에서는 이를 현지 통화로 바꿔 수취하는 한편, 이를 지급한 신용카드사는 다시 한번 해당 금액을 원화로 전환해 고객에게 청구한다. 이 과정에서 추가 수수료가 부가돼 전환과정을 한번 더 거치는 만큼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한단계라도 더 거치면 꼬박꼬박 수수료가 가산되는 경향이 강해, 해외에서는 현지 통화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결제시 데빗(Debit)과 크레딧(Credit) 방식 중 어느 것을 택할지 묻는 경우도 흔하다.
이 경우 데빗은 자신의 은행구좌에 있는 잔고에 의해 결제가 되는 것이고 크레딧은 자신의 신용한도(Credit Limit)에서 빚을 내 우선 결제를 하게 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데빗을 선택하면 계좌에서 돈이 바로 빠져나가고 크레딧을 선택하면 1~2일 정도가 지난 뒤 돈이 인출된다. 데빗을 누를 때에는 거래가 은행계좌로 바로 넘어가지만, 크레딧을 누르면 크레딧 카드들이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가 처리되기 때문이다.
또 데빗방식을 선택하면 '핀 넘버'를 추가로 입력하게 되는 반면, 크레딧 방식은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처럼 영수증 또는 단말기에 사인을 하는 절차로 이어진다.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신분도용 범죄를 예방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핀 넘버를 눌러야 하는 데빗 방식이 보다 안전한 셈이다. 물론 이 경우 주위 사람들에게 핀 넘버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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