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광주은행 인수 절차를 벌이는 JB금융지주와 다른 업종으로 확장을 노리는 DGB금융지주 등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내부통제 부실 가능성을 점검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작한 대구은행 종합 검사에서 DGB금융지주도 함께 들여다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DGB금융지주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에 755억58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71억8800만원으로 25.3% 감소했다. DGB금융지주의 핵심인 대구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익은 5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4% 줄어드는 등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에도 DGB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과도한 외형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로 5000여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JB금융지주의 사정도 좋지 않다.
금감원은 최근 전북은행이 JB다이렉트 등 은행 상품을 과도하게 팔면서 자산이 늘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나빠지고, 광주은행 합병으로 리스크 요인이 많이 생겼다며 방치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JB금융지주를 책임지는 전북은행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4%나 급감했다.
한편 BS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제재로 물러난 최고경영자를 고문으로 위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BS금융지주에 대한 정기 검사 결과 이장호 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잠시 물러났다가 지난해 11월 고문으로 복귀해 대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