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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새 코너 대방출…다양했지만 참신함은 부족
입력 2014-06-02 08:34 
[MBN스타 남우정 기자] ‘개그콘서트가 새 코너 4개를 한꺼번에 내보내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2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는 새 코너로 ‘렛잇비 ‘쉰 밀회 ‘연애 능력 평가 ‘미안해요 형이 첫 선을 보였다.

‘렛잇비는 비틀즈의 곡 ‘렛잇비(Let it be)에 맞춰서 가사를 바꿔 부른 코너였다. 특히 직장인들의 애환을 닮은 가사가 귀를 사로잡았다.

입사 2년 동안 커피 심부름만 한 여사원, 주말에 직원들에게 등산을 권하는 눈치 없는 상사, 여러 분야에 재능을 보였지만 결국 사무직이 된 직장인, 여기에 눈치 없이 사회생활 하는 초년생의 모습을 적절하게 섞어 공감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다.


‘연애 능력 평가는 남녀간의 심리 차이를 시험을 통해서 이해해보는 코너였다. 사연 한 가지를 두고 여성이 화가 난 이유를 맞추면서 여성과 남성의 거리를 좁혔다.

서울 시내의 미니스커트 분포도나 쇼핑 가속도의 법칙 등 연애를 할 때 불러오는 갈등을 공식에 대입 시켜 웃음을 선사했다.

‘쉰 밀회는 최근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JTBC ‘밀회를 패러디한 코너다. 김지민이 김희애로, 김대희가 유아인으로 분해 연기를 펼쳤다. 다만 20세나는 남녀간의 파격적인 사랑으로 화제를 모은 ‘밀회와 달리 94년생이라고 주장하지만 나이가 의심스러운 김대희의 모습이 웃음 포인트가 됐다.

‘미안해요 형은 이상구와 곽범이 옷 가게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직하는 모습을 담았다. 허당기 넘치는 두 사람은 옷 가게 사장의 단순한 요구도 받아들이지 못했고 미안해요 형”을 연발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개콘은 기존 코너들을 대거 폐지하고 새 코너로 채우며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렛잇비 ‘연애 능력 평가처럼 공감을 자극하는 개그, 패러디물인 ‘쉰 밀회에 바보 개그인 ‘미안해요 형까지 다양한 코너를 선보였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오랜만에 재개한 녹화에서 개그맨들이 그 동안 쉬지 않고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렛잇비는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며 롱런할 가능성을 보여줬고 ‘연애 능력 평가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미안해요 형과 ‘쉰 밀회는 출연진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예전에 봐왔던 개그 스타일과 비슷한 것이다. ‘렛잇비는 ‘뮤지컬을, ‘연애 능력 평가는 남성과 여성의 다른 성향을 일깨웠던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를 떠올리게 한다. ‘미안해요 형도 항상 바보 캐릭터를 해왔던 이상구의 출연으로 식상함을 느끼게 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개콘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MBN스타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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