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성신의 富동산 현장] 호황의 역설, 커피전문점의 이유 있는 쇠락
입력 2014-06-01 16:39  | 수정 2014-06-02 10:22
커피를 즐기는 인구의 증가는 커피전문점의 점주가 되고픈 예비 창업자의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이랬던 커피전문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권리금이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점포라인이 올해 3~4월 두달간 서울 소재 점포 888개를 지난해 같은 기간 등록된 매물 867개와 비교해 분석한 결과, 커피전문점 권리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억6590만원에서 1억4535만원으로 12.4%(2055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시장에서 매년 3~4월은 점포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성수기로 통한다. 이 기간에 커피전문점 권리금이 전년동기대비 2000만원 이상 떨어진 것은 점포라인이 지난 2008년 통계 산출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커피전문점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높은 마진율과 운영 편의성, 커피 문화의 대중적 확산에 힘입어 지난 2007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여러 프랜차이즈들의 시장 진입은 외형의 급격한 비대화를 초래했다.
커피전문점의 창업 열기 역시 뜨거웠다. 그러나 이는 곧 커피전문점의 난립을 초래하고, 업소간 출혈경쟁은 업계의 전반적인 매출과 수익성 감소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커피전문점의 권리금 하락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자료: 점포라인]
한편 커피전문점이 주춤하는 사이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가 최근 상가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뜨고 있다.
퓨전주점 업종의 연도별 권리금 현황을 보면 퓨전주점 권리금(매년 3~4월 기준)은 2009년 1억1996만원을 기록한 이후 2010년 1억1595만원, 2011년 1억765만원, 2012년 1억756만원 순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자카야가 본격적으로 서울 주요 상권에 들어서기 시작한 2013년 1억1283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억6315만원으로 44.6%(5032만원) 상승했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소비자들의 기호는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특정 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업종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트렌드를 거시적 관점에서 짚어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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