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차례 얘기했지만"…위험 '경고'에도 작업 강행
입력 2014-06-01 09:00  | 수정 2014-06-01 10:16
【 앵커멘트 】
세월호 선체 절단 작업에 나섰던 민간잠수사가 불의의 사고로 희생되면서 수색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절단 방식이 위험하다고 잠수사들이 지적했지만, 당국은 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민간잠수사 이민섭 씨가 사고로 숨지면서 세월호 절단 작업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이 씨와 함께 입수해 작업을 했던 동료잠수사 김 모 씨도 가슴에 통증을 호소해 어제 오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이 씨와 김 씨는 수심 25m까지 입수해 4층 선미 우측에서 절단 작업을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고농도 산소를 쏘아 선체를 절단하는 산소 아크 방식이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수색에 참여한 일부 잠수사들 사이에선 이 방식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절단에 사용된 산소 일부가 선체 안에 쌓였다가 순간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민간잠수사
- "얘기를 했거든요. 어려운 작업이고 위험한 작업이다. 격실 자체가 밀폐됐기 때문에 산소가 끝쪽에 모여 있는 거에요. 불빛하고 만나게 되면 폭발 위험성이 많이 있죠."

실제로 김 씨는 작업 도중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에 강한 충격을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잠수사들 지적에도 산소 아크 방식이 강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대책본부 관계자
- "수중에서 절단 작업할 때는 지금 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방법이라는 거예요."

사고대책본부는 현장 잠수사들과 작업 재개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국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전까지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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