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 대통령 "북한 핵실험이 주변국 `핵도미노` 일으킬 것"
입력 2014-05-30 11:30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한국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대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주변국들에 독자적 핵무장의 명분을 제공해 핵 도미노 효과를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WSJ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추가 핵실험은 역내 안보 지형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추가 핵실험이 이미 불안한 (동북아) 지역에 초래할 결과 중 하나는 인근 국가들이 독자적 핵무기 개발 필요성을 고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며 "역내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핵실험을 하게 되면 사실은 6자회담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면서 6자회담의 완전한 종료 가능성도 주장했다.

또 "핵실험을 다시 한다는 것은 북한이 정말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의 대북공조와 관련해 "중국도 핵 불용, 핵실험 반대를 아주 결연하게 외치고 있다"면서 "중국도 북한이 또다른 핵실험을 하지 않게 노력을 해왔는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 중국은 북한 대외무역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상당히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6자회담 관련국과도 비핵화, 북핵 불용을 실질적으로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신뢰구축 노력과 협력을 통해 경제적으로 피폐한 북한이 경제적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과 관련해서는 "독일도 느닷없이 통일을 맞았다"면서 "그래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최선의 노력을 지금 갖추는 것, 이게 중요하다"고 시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것은 남북한의 문제뿐 아니라 주변국, 또 국제사회의 지지와 지원을 받아야 되는 것이어서 외교적 노력이라든가, 또 한반도 통일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도 확실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비전을 서로 공유하며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관계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라면서도 "일본이 아직도 남아있는 역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미국도 일본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및 동남아 국가 간의 영유권 갈등 지역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동중국해 같은 경우 관련 국가의 갈등과 긴장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우리도 예의주시하면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동중국해는 우리의 경제 이익이라든가 방공, 해상 수송 여러가지에 있어서 상당히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대화를 통해 잘 해결돼야 된다, 그런 입장을 한국은 갖고 있다"며 "남중국해의 경우도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큰 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가 경제개혁 목표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담화에서 제시한 안전혁신 방안이라든가 공직사회 개혁이라든가 이런 변화, 개혁은 경제활성화와 무엇보다도 튼튼한 경제 기초와 기반을 마련하는 것과 별개일 수 없다"며 "담화에서 발표한 개혁들이 앞으로 실행된다면 오히려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경제가 활성화되는 데 힘이 될 것이고 어차피 이것은 해내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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