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지난 28일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전했다.
리 외무상은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남한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살 책동'과 '핵전쟁연습'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광란적인 전쟁소동과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여 감행하는 비정상적인 특대형 도발행위들은 한계를 벗어나 수수방관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리 외무상은 또 "미국과 서방이 해마다 유엔총회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 공화국을 비롯한 여러 발전도상 나라(개발도상국)들을 목표로 모략적인 인권 공격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을 추진함으로써 비동맹국과 개발도상국의 충분한 대표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앞으로 비동맹운동의 발전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수용이 지난달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1차 회의에서 외무상에 임명되고 나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앞서 중앙통신은 지난 24일 리수용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하기 위해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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