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공단, 스포츠토토 우선협상자 제외 요청 논란

체육진흥투표권(일명 스포츠토토) 발행사업을 맡길 새 사업자를 찾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를 협상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지방조달청은 27일 웹케시 컨소시엄(이하 웹케시)에 공문을 보내 "체육공단이 웹케시가 제출한 제안서가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해 부적합하다면서 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오는 30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웹케시는 지난 13일 조달청이 발표한 체육진흥투표권 발행사업 수탁사업자 선정개찰 순위에서 입찰가격점수(19.8458점)와 기술평가점수(71.3107점)를 합쳐 총점 91.1565점으로 1위를 차지, 체육공단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입찰에는 6개 컨소시엄이 참가했으며 평가위원 30여 명이 외부와 접촉을 차단한채 2박3일간 평가 작업을 벌여 결국 웹케시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체육공단의 우선협상 대상자 제외 요청은 결국 평가위원회 평가 결과를 뒤엎는 것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체육공단은 웹케시 측 기술제안서의 자금 소요계획과 가격제안서 상의 사업운영비 원가 산정 근거가 서로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입찰에서 정부는 위탁운영수수료율을 현재(3.5%)보다 낮은 2.073%(부가세 포함)로 제시했다.
웹케시는 조달청에 프레젠테이션하면서 1% 후반의 수수료율을 제안했다가 입찰 때는 이보다 더 낮은 1% 중반 수준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웹케시 측은 "조달청에서 위임받은 전문가들이 공정하게 평가한 결과를 체육공단이 다른 이유를 들어 부정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다. 통상적으로 다른 입찰자들도 제안서와 실제 입찰 수수료율을 달리 제시한다는 것이 웹케시측의 주장이다.
웹케시 측은 일단 조달청에 의견서를 보낸 뒤 조달청의 결정을 지켜보고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체육공단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확인을 위해 거쳐야 할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안서에서 사업 인력을 175명(여자축구단 35명 포함) 수준으로 제시한 웹케시는 기존 인력에 대한 채용을 215명으로 확정해 공단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웹케시에서 투입되는 인력은 경영진을 포함해 10명 이내로 제한할 것"이라면서 "모든 업무는 기존 직원이 계속 담당하게 되며 총 225명의 인력이 스포츠토토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포츠토토에서 일하는 직원은 250여명이다.
[매경닷컴 속보부]